“락 페스티벌과 거리 퍼레이드”…청년 도시로 거듭나는 무안의 열정
요즘 각종 축제 현장에는 직접 듣고 걷고 체험하는 청년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한켠의 구경꾼에 머물렀던 지역 축제가, 이제는 젊음의 에너지로 가득 채워진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올해 11월, 무안군 삼향읍 대죽서로에서 열리는 ‘무안 YD 페스티벌’이 있다.
거리 퍼레이드의 물결과 락 페스티벌의 박동에 이끌려 전국 각지의 청년들이 한데 모인다. 각종 밴드와 댄스 경연대회, 그리고 세련된 퍼포먼스가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메인 무대는 꿈을 향한 도전 그 자체였다”는 한 참가자의 표현처럼, 무대마다 청춘의 목소리가 빼곡하다. SNS에서는 직접 만든 악세서리부터 친구들과의 퍼레이드 인증 사진까지 다채로운 경험들이 공유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축제 트렌드를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2030 세대의 축제 참여 비율이 5년 새 30% 넘게 증가했다. 그만큼 지역 축제가 청년문화를 품고, 도시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원데이 클래스와 뷰티 체험, 심리상담 등 청년 참여형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돼, “축제 그 자체가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란 현장 반응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공감과 경험의 세대’라 부른다. 지역사회 연구자 한은 “청년 세대는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리에 열광한다”며, “행사의 본질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사회적 응원과 연대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자가 체험해 보니 현장 곳곳에서 즉석 친구 만들기, 꿈 토크 등 예전 축제와는 확연히 다른 교감의 순간들이 포착됐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꿈을 위해 이 거리를 걷는다”, “지역에서 이런 축제를 만날 줄 몰랐다” 등 응원과 기대의 메시지가 줄을 잇는다. 축제 기간 무안 농수특산물 판매 부스 앞에는 세련된 크리에이터들의 브이로그 촬영 현장까지 펼쳐진다. 형형색색의 국화 전시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또래 청년들끼리는 내년 다시 모일 약속을 주고받았다.
사실 지역 축제의 풍경은 낯설지 않지만, 그 안에서 변한 건 바로 ‘주체성’이다. 무안 YD 페스티벌은 직접 참여와 교감,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중심에 둔다. 누구나 잠시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이 활짝 열린 셈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