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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내시경 정밀 진단시대”…올림푸스, 신형 ‘EU-ME3’ 첫 적용
IT/바이오

“초음파 내시경 정밀 진단시대”…올림푸스, 신형 ‘EU-ME3’ 첫 적용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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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내시경 기술이 정밀 진단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이 개발한 차세대 초음파 내시경 프로세서 ‘EU-ME3’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에 임상 도입돼, 췌장·담도 질환 진단과 치료의 정밀도가 크게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번 임상 적용을 첨단 진단기기 시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24일, ‘EU-ME3’의 국내 첫 임상 공급 사례로 순천향대부천병원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6월 국내 출시된 이후, 실제 임상현장 도입이 이뤄진 최초 사례다. EU-ME3는 내시경을 통해 신체 내부에서 직접 초음파를 시행하는 방식(Endoscopic Ultrasonography, EUS)으로, 기존 복부초음파에 비해 외부 간섭을 최소화해 장기 내 병변을 더 선명하게 시각화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췌장·담관·담낭 등 주요 장기의 조직·세포를 실시간 검사하고, 정확한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에는 진단 정확성과 임상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수의 혁신 기능이 탑재됐다. ‘전단파 정량화(Shear Wave Quantification·SWQ)’ 기능은 담도·췌장 등 병변의 경직도를 객관적 수치로 시각화해 췌장암 악성도, 췌장염 중증도 판단을 뒷받침한다. ‘i-ELST’ 기능은 신체 내부 미세 움직임으로 인한 영상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보정, 안정적인 조직 탄성 이미지를 구현하며 ‘s-FOCUS’ 모드는 거리 변화에도 영상 품질 저하를 최소화해 검사 편의성을 높였다.

 

영상 해상도도 대폭 향상됐다. 기존 EU-ME2 대비 B 모드(B-mode) 해상도 개선과 더불어, 초음파의 고조파 성분을 이용해 세밀한 조직 구분이 가능한 조직 하모닉 에코(Tissue Harmonic Echo, THE), 생체 조직과 조영제 신호를 동시에 잡아내는 콘트라스트 하모닉 에코(CHE) 등 다양한 영상 기법이 업그레이드됐다. 아울러 EU-ME3는 전자식·기계식 스캔 모두를 지원, 다양한 내시경 및 미세 탐촉자와 호환되고, 임상 목적별 맞춤 소프트웨어 옵션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술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초음파 내시경 진단의 고도화는 병원 현장 효율성 및 환자 치료 결과에 중대한 파급력을 줄 전망이다. 췌장·담도 질환은 조기 진단의 임상적 중요성이 매우 크지만, 기존 영상 장비 한계로 인해 진단 미스 및 지연 가능성이 지적돼 왔다. 이번 신형 장비 도입으로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진단 명확성과 내시경 시술 역량이 대폭 제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내시경 분야는 영상 인공지능(AI), 실시간 조직 분석 등 디지털 접목을 통해 차세대 의료기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일본 올림푸스를 비롯해 미국 보스턴사이언티픽, 후지필름 등이 초음파 내시경 및 진단 플랫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의료기기 인증, 임상 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같은 규제 및 데이터 활용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올림푸스 ‘EU-ME3’의 첫 임상 도입을 국내 초음파 내시경 진단 수준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의료진과 전문가들은 “향후 디지털 내시경 시장에서 진단 정확도와 임상 워크플로우 개선을 둘러싼 기술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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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한국#eu-me3#순천향대부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