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9조2천억”…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 상승폭 축소
SK하이닉스가 24일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장 초반 28만 원선 턱밑까지 오르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크게 줄이고 마감됐다. 투자자들의 경계심리와 글로벌 지정학 변수 등이 단기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0.19% 오른 26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한때 3.14% 급등한 27만9,000원까지 오르며 28만 원 회복을 눈앞에 뒀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도가 나오면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개시 전에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9조2,12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5% 늘었고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9조366억 원을 넘어섰다. 매출도 22조2,32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5.4% 증가했다.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가 AI 시장 핵심 성장 축임이 명확하다”며, HBM 시장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선을 그었다. 미국 현지의 구글 모회사 알파벳 2분기 실적 호조와 엔비디아 주가 강세(2.25% 상승) 등도 이날 장 초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한미 2+2 통상협의’ 일정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이 부각돼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강해졌고,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에도 차익 실현 물량이 집중됐다.
국내외 증권가는 SK하이닉스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최근 연속된 호재 이후 단기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숨고르기 조정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글로벌 IT 업황 변화와 AI 반도체 시장 수요, 지정학 변수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당분간 미 연준 정책, 주요 고객사 설비투자 및 반도체 업황 지표 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