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동안 숨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심뇌혈관 질환 위험 급증 경고
수면 중 숨이 멎는 증상으로 대표되는 수면무호흡증이 심뇌혈관 질환 발병과 사망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건강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의료계는 최근 수면무호흡증이 단순한 코골이 문제를 넘어, 방치 시 고혈압·뇌졸중 등 주요 장기의 치명적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이 질환의 진단·치료 기술 발전이 개인 건강관리 시장과 의료 인프라 패러다임을 바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부분 또는 완전히 막혀 호흡이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비중격 만곡, 편도 비대, 혀 크기 및 턱 구조 등 해부학적 요인과 함께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목 주변 지방이 많아질수록 기도가 좁아지고,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면서 뇌가 각성을 유도해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비만 외에도 코막힘, 연구개(입천장) 늘어짐, 흡연 및 음주 등이 위험 인자로 확인된다.

특히 이같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혈중 산소 농도 저하와 반복 각성이 동반돼, 고혈압·심부전·부정맥·관상동맥질환·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최대 8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중증 환자는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10년 후 심혈관 사망률이 35%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대사 질환 및 만성 피로, 낮시간 졸림증 등으로 일상생활 및 인지기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진단은 병원 수면센터에서 하룻밤 동안 이뤄지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무호흡 및 저호흡 발생 횟수, 코골이 정도, 산소포화도, 뇌파·심전도 등 생리학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중증도를 판단한다. 치료법으로는 양압기(CPAP) 치료, 수술적 교정, 구강내 장치 등 환자별 맞춤 접근이 원칙이다. 양압기는 코나 입에 공기를 압력으로 불어넣어 기도를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비침습적으로 치료 효과를 높여준다.
예방 및 관리 측면에서는 체중 조절이 핵심으로 꼽힌다. 의료진은 적절한 체중 감량을 통해 기도 공간을 확보하고, 바로 눕는 자세 대신 옆으로 자는 습관을 강조한다. 알코올은 기도 근육을 느슨하게 해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금주·금연 역시 중요하다. 코 건강 유지와 규칙적인 수면습관도 예방을 위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디지털 수면 분석 기기, 원격 모니터링 기술 등 IT·바이오 융합솔루션이 도입돼, 수면무호흡증의 조기진단과 장기 관리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은 관련 의료기기 인증·보험제도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는 아직 본격적인 디지털 치료 인프라 구축이 과제로 남아 있다.
홍승노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장애를 넘어 다양한 합병증으로 개인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증상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예방습관을 통해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발전 및 정책 논의가 실제 시장 확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눈여겨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