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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피프티 ‘푸키’ 역주행의 서사”…숏폼 세대 감각→차트에 번진 집요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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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피프티 ‘푸키’ 역주행의 서사”…숏폼 세대 감각→차트에 번진 집요한 울림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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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잠잠해진 순간에도 음악은 흐름을 멈추지 않았다. 피프티피프티가 노래하는 ‘푸키’의 반복적이고 감각적인 선율은 이른 새벽의 조용함마저 다시 채우며 묘한 긴장감으로 다가왔다. 활동 종료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중은 멈춰 있던 시간 위로 곡의 여운을 다시금 불러냈다.  

 

피프티피프티가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데이 앤 나이트’의 타이틀 곡 ‘푸키’는 공식 활동이 마무리된 뒤에도 예기치 못한 반동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어트랙트는 ‘푸키’가 멜론 톱100 차트 86위, 핫100 16위, 일간 장르 종합 9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고 전하며 기록의 파동을 알렸다. 차트 속 그래프는 잠시 숨을 죽였던 피프티피프티의 음색으로 새로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또 한 번의 반전”…피프티피프티, ‘푸키’ 역주행→차트 속 깊은 무드
“또 한 번의 반전”…피프티피프티, ‘푸키’ 역주행→차트 속 깊은 무드

이런 변화의 뒤에는 세대의 전장이라 불리는 숏폼 영상 플랫폼에서 비롯된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가 느긋하게 흘렀다. 감각적 리듬에 맞춰 다양한 영상이 제작되는 동안 ‘푸키’는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멜로디와 반복되는 후렴, 중독성 있는 구성으로 퍼져나갔다. 2~30초의 짧은 순간이 축적되는 사이, 곡은 다시 대중의 귀에 환기되며 ‘역주행’이라는 새 흐름을 이끌었다.  

 

음원 활동이 활발했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공식 무대보다 데이터 차트 위에서 존재감을 더 짙게 남겼다. 피프티피프티가 올 초 ‘제34회 서울가요대상’ 베스트 퍼포먼스 부문에서 수상했던 사실이 다시 소환되며, 음악과 퍼포먼스가 가진 저력을 조용히 각인시켰다.  

 

무대 조명이 꺼진 뒤에도 피프티피프티의 노래는 잔잔히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활동이 멈추어도 음악은 시간의 강을 타면서 여전히 차트라는 또 다른 무대를 흔든다. 피프티피프티의 울림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다음 순위의 파도 아래 어떤 서사가 새롭게 시작될지 음악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피프티피프티의 ‘푸키’는 다양한 숏폼 영상 콘텐츠와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재유입을 이끌면서, 음악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차트 움직임이 앞으로의 음악 행보에 어떤 새로운 지형을 펼쳐 보일지, 피프티피프티의 목소리에 대한 기대가 조용히 달아오르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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