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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직접 군사타격 임박”…미국·영국도 즉각 대응→중동 불안 한층 고조
국제

“이스라엘, 이란 직접 군사타격 임박”…미국·영국도 즉각 대응→중동 불안 한층 고조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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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밤하늘에 다시금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고요함을 베어내는 칼날 같은 바람이 예고 없이 불어온 듯,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흐르는 위기감에 숨을 죽이고 있다. 키가 큰 유대인 아이들이 국기를 높이 드는 뉴욕 맨해튼의 풍경과는 달리, 바그다드와 테헤란, 예루살렘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를 긴장의 실타래가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11일 밤(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전한 소식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준비를 이미 완료하고 미국 정부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 개발 문제가 외교적으로 풀리지 않을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감행할 각오를 다져왔고, 우라늄 농축 등 핵 협상에서의 민감한 쟁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해 복잡한 작전 계획과 무기 지원 체계까지 이미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날’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5.05.19. /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날’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5.05.19. / 뉴시스

이런 긴박한 움직임은 즉각 미국과 영국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정부는 바그다드 주재 자국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고, 바레인과 쿠웨이트 주재 인력에 대해서도 출국을 승인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와 국민 안전 재검토"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그 심각성을 내비쳤다. 영국 역시 해군 해사무역기구를 통해 페르시아만,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이례적 수준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스라엘 군사행동의 단독 실행 가능성 역시 논란의 중심에 떠오른다. 미국이 군사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독자적 행동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강경 행보를 언급하며 관련 사안에 명확한 입장을 밝혔고,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테이블에서는 우라늄 농축 조항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스라엘이 오랜만에 벼랑 끝 군사외교를 택할 것인지, 전 세계는 한순간에 몰려오는 불안의 소용돌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렇게 중동이 다시 격랑에 휘말리는 조짐 앞에서 국제사회는 무거운 숨을 들이키고 있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이번 위기는, 이란의 대응과 주변 아랍 국가들의 움직임에 따라 중대한 전환점에 설 수 있다. 국제 유가, 세계 안보 질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외교 정책에도 이 중동 불안의 파동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이 실제 군사 행동에 돌입할지, 이란이 어떤 반격을 택할지, 그리고 미국·영국 등 서방이 어떠한 조율과 대응에 나설지, 역사적 격랑의 길목에서 다시 한 번 인류의 근심어린 시선이 중동을 향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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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