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GPU 26만장 확보”…정부·엔비디아, AI 3강 도약 신호탄
최신 GPU 대량 확보와 글로벌 협력이 인공지능(AI)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직접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기업인을 만난 결과, 정부와 주요 국내 기업이 차세대 GPU 총 26만장 이상을 확보하며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강화했다. 업계는 이번 파트너십을 ‘글로벌 기술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하며, AI 3대 강국 도약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2023년 11월 경북 경주에서 정부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대기업이 엔비디아와 공식 협력을 맺으며 이뤄졌다. 특히 확보된 GPU 중 약 5만장은 공공부문에, 20만장은 민간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GPU 1만장 도입을 목표로 제시한 데 비해 훨씬 빠른 속도의 현장 도입이 진행되는 셈이다.

주요 핵심은 ‘블랙웰’ 등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공급이다. 해당 GPU는 기존 ‘H100’ 모델 대비 연산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실제 AI 학습 및 서비스 구현 속도가 크게 빨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원천 기술과 인프라가 동시에 대거 유입되는 것은 국내 최초”라며 산업 내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활용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가 AI 인프라를 활용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AI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신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현대차의 경우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자율제조 공동연구와 인재양성에 나서고, 네이버는 클라우드·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에 투입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GPU를 반도체 공정의 디지털트윈 구축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은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가 독점적인 AI 인프라 경쟁을 펼치고 있고, 중국은 자체 GPU 개발과 정부 투자로 맞서고 있다. 이번처럼 국가 단위의 기업-정부 공동 대량 구매는 해외에서도 드물다. 업계는 “한국이 양적·질적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표준에 빠르게 근접했다”고 진단한다.
한편 규제·정책 측면에선, 엔비디아는 국내 산·학·연과 양자 하이브리드 컴퓨팅, AI 기지국(AI RAN) 상용화, AI 인재 양성 등 공동 연구 생태계를 넓히기로 협의했다. 그간 AI 특화 인프라와 데이터의 공공·민간 공급 균형,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 이슈가 숙제로 남아 있던 만큼, 실제 현장 적용 과정에서의 정책 보완 요구도 커지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AI 기술 경쟁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AI 인프라 도입 속도와 인적·정책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산업의 체질 장악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기술과 제도, 산업 생태계 간 선순환이 AI 3대 강국 실현의 관건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