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플라이 5개 진기록”…볼티모어, 팀 타격 진수→토론토전 16-4 대승
구름이 낮게 깔린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 잔뜩 긴장한 공기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선의 물결에 서서히 풀려 나갔다. 관중들은 한 회 한 회 몰아치는 안타와 희생플라이에 숨을 죽이며 몰입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희생플라이 5개, 홈런 4개, 19안타를 쏟아내며 16-4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날 경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기록 집계가 시작된 1954년 이후 한 경기 최다인 5희생플라이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1회말, 타일러 오닐과 세드릭 멀린스가 각각 무사 만루에서 연속으로 희생플라이를 성공시키며 2점을 먼저 가져왔다. 3회말에도 무사 만루를 맞이한 볼티모어는 라몬 우리아스와 세드릭 멀린스가 다시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해 4-1 리드를 굳혔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8회말에도 볼티모어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잭슨 홀리데이가 외야 플라이로 이날 팀의 마지막 점수를 올렸다. 이로써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시애틀 매리너스(1988년, 2008년)와 콜로라도 로키스(2006년)에 이어 메이저리그 단일 경기 희생플라이 타이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볼티모어의 공격은 개인 기록보다 팀 득점에 집중된 모습이 두드러졌다. 장타 일변도가 아닌, 주자 상황에 맞춘 효율적인 타격과 집중력은 관중석의 박수 갈채를 자아냈다. 홈런 4방을 포함해 19개의 안타를 묶은 집단 타격은 상대 토론토 블루제이스 수비진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경기 내내 이어진 볼티모어 선수들의 헌신은 팀을 단단하게 묶는 힘으로 확장됐다.
토론토전 대승을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팀 분위기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거둔 기록이 구단의 자부심이 된 동시에, 다음 경기 일정에 발판이 될 전망이다. 팬들은 구름 아래서 다시 한 번 팀워크와 집념이 빚어낸 아름다운 야구의 순간을 확인했다. 볼티모어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시즌의 다음 항해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