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캠핑, 정신적 휴식법으로 확산”…美 Z세대 정신건강 트렌드 주목
최근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화장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새로운 문화인 ‘화장실 캠핑’이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매체 데일리닷 보도에 따르면, 젊은 틱톡 이용자들은 집이나 학교, 직장 화장실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며 음악을 듣거나, 소셜미디어를 접속하거나, 조용히 멍하니 앉아있으면서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해당 영상들은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동조 현상이 이어지는 양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감정적 자극이 많아진 사회에서 Z세대가 개인 공간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재충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화장실 캠핑’이 자신에게 효과적인 휴식법이자 심리적 안정 장치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방식은 기존의 공동 생활에서 쉽게 확보할 수 없는 사적인 공간의 필요성이 기술 플랫폼을 통해 표출된 사례로 분석된다.

동시에 일부 전문가들과 당사자들은 이러한 행동이 정신건강과 직결돼 있음을 강조했다. 신경 발달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혹은 만성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을 겪는 이들이 화장실을 회피 공간, 나만의 안전구역으로 삼으며 위기 상황을 완충한다는 경험담도 공유되고 있다. 틱톡에서는 화장실 캠핑이 단순 신조어가 아니라 심리 치유 과정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글로벌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사회적 소통 구조와 기술 환경이 맞물려 개인적 위기 대응 전략이 새롭게 변모하는 징후로 이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이미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이 젊은 층의 정신건강 지원 수단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Z세대의 새로운 ‘디지털 적응’ 행태가 사회적·산업적으로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한편 의료계와 학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휴식’과 ‘회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할 수 있으며, 이어지는 정신건강 관리의 주체성과 적절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향후 심리적 안전 공간에 대한 수요 추이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멘탈케어 플랫폼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트렌드가 실제 정신건강 시장과 정책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