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하락·테슬라 견조 상승”…미국 뉴욕증시 혼조세에 글로벌 투자심리 촉각
현지시각 9월 23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뉴욕증시가 장초반 혼조세를 보였다.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뚜렷하게 엇갈리며, 엔비디아(Nvidia) 하락과 테슬라(Tesla) 상승이 시장을 관통했다.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발표 이후 단기 피로감이 불거진 가운데, 다우존스지수는 강세를 보였지만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약세로 출발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장초반에는 S&P500 지수가 -0.02%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0.30% 오르며 대형 우량주 위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빅테크 종목 중 테슬라는 0.38% 오른 435.85달러에 거래돼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줬고, 엔비디아는 1.44% 하락해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애플은 소폭 상승, 아이온큐와 팔란티어 테크 등 일부 기술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23/1758634996955_66460672.jpg)
이처럼 엇갈린 주가 움직임의 배경에는 AI 신산업에 대한 기대와 단기 과열 논란이 공존한다. 전일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엔비디아의 1,000억 달러 규모 오픈AI 투자 소식이 금번 뉴욕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선물시장과 금리 변동성 등으로 시장 급등세가 제한되고 있다. 이날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보합권 내지 약세로 움직였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14%까지 오르며 금융시장 내 긴장도 커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장 마감 후 공개될 경제지표에 집중된다. S&P 글로벌의 서비스업 및 제조업 PMI 발표가 경기 확장 여부를 가늠할 관건이다. 서비스업 PMI는 9월 기준 53.8로 추가 둔화가 전망되고, 제조업 PMI는 51.5를 예상하는 등, 미국 경제의 둔화와 회복력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점이다.
노동시장 측면에서는 시카고 연은 구울즈비 총재가 자체 노동시장 지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ADP, 구글, 인디드 데이터를 접목해 실시간 고용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이번 수치는 공식 실업률과 동일한 4.3%로 나타났다. 단기 파급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 진단에 새로운 척도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의 투자현황도 도드라진다. 9월 19일 기준, 뉴욕증시 상위 50개 미국 종목의 한국 투자자 보관금액은 158조 7,601억원으로 직전 집계일보다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테슬라, 누스케일 파워, 아이온큐, 팔란티어 테크 등 특정 종목에 자금 유입이 집중되며 주가 상승과 더불어 보관금액이 폭증했다. ETF 시장에서도 테슬라 강세 1.5배 ETF, 인베스코 QQQ,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등 기술주 관련 상품에 매수세가 꾸준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2025년 9월 현재 미국 증시에 대한 한국인 총 투자금은 213조 7,460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15%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AI 테마와 빅테크 반등이 투자 열풍을 견인했고, 미국 자산 비중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요 기업과 ETF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지면서, 보관금액 추이가 단순 주가 변동을 넘어 투자심리의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도 엔비디아 투자와 증시 변동성, 글로벌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미국 증시가 단기 숨고르기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신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 조정 흐름이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향후 미국의 경기 지표와 노동시장 동향, AI·빅테크 기업 투자 발표 등이 증시 방향성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미 증시 간 연계성도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시장 비중 확대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진정한 체력은 자금 유입의 질과 미국 경제의 수용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