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와 패치로 기억”…롯데, 사직야구장 故 최동원 추모→잊지 않는 팬심
경기 시작 전,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조용한 묵념과 헌화가 어우러지며 특별한 정적이 감돌았다. 참배를 위해 모인 팬들과 관중이 하나 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했고, 이어진 추모 영상은 그리움의 감정을 한층 더 짙게 물들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故 최동원의 14주기를 맞아 한층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는 최동원 동상 앞 헌화식으로 시작됐다. 장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과거의 희생과 투혼을 그리워하는 추모 영상이 상영됐으며, 선수들뿐만 아니라 관중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경기장에서 특별 추모 패치를 유니폼에 달고 나서며, 레전드 투수를 향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과 한문연 코치가 팬 사인회를 열어 행사 분위기를 더했고, 애국가는 최동원 유소년야구단 소속 초등학생이 불러 행사에 의미를 보탰다. 시구와 시타 역시 고인의 모교인 경남고 출신 장찬희 선수와 유진준 주장이 맡아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다.
최동원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우승 신화를 이끈 대표적 레전드로 기록됐다. 그는 1983년부터 1988년까지 롯데의 마운드를 책임졌으며, 이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1990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경기장에 모인 야구 팬들은 조용한 박수와 함께 올려다본 하늘 아래에서 레전드를 기억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추모 행사에 이어 앞으로도 사직야구장과 부산 팬들과 함께 최동원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계속 기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