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세브란스·소년의시간 2관왕·3관왕”…서울드라마어워즈, 글로벌 드라마 지형 재편
산업

“세브란스·소년의시간 2관왕·3관왕”…서울드라마어워즈, 글로벌 드라마 지형 재편

김다영 기자
입력

글로벌 TV·OTT 콘텐츠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가 16일 제20회 서울드라마어워즈 2025의 주요 수상작을 공개했다. 올해는 50개국 276편이 경합을 벌였으며, 글로벌 OTT 작품과 한국 드라마 간의 상호 경쟁, 아시아 스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고 영예인 골든버드상은 애플 TV+의 ‘세브란스: 단절 시즌2’를 연출한 벤 스틸러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참신함과 연출의 완성도로 작가상까지 추가 수상하며 2관왕을 기록했다. 조직위는 “창의적 연출과 인간 통찰이 서울드라마어워즈의 취지와 맞닿는다”고 평가했다.

출처: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출처: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올해 드라마 시장에서 OTT 영향력이 확대된 점도 주목된다. 넷플릭스의 ‘소년의 시간’은 국제경쟁부문 대상, 연출상, 남자연기자상을 석권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또, ‘파친코 시즌2’는 미니시리즈 작품상과 여자연기자상(김민하 공동수상)을 받아 해외·국내 제작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현장을 반영했다.

 

CJ ENM의 ‘아들이 죽었다’는 단막극 작품상,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와 ‘폭싹 속았수다’는 K-드라마부문에서 각각 작품상을 수상했다. 주지훈과 아이유는 각작에서 연기자상, 영탁의 ‘알 수 없는 인생’은 OST상을 받았다. 아시아스타상엔 김선호, 지수, 사카구치 켄타로 등 한중일 대표 배우 7명이 선정돼 한류의 저변 확산을 보여줬다.

 

수상작 현황은 글로벌 플랫폼의 시장 영향력, 한국 창작자와 배우들의 경쟁력 증대, 각국의 투자와 협제작 확산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올해는 미국·유럽·중국 등 각지의 드라마 기획·제작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심사 과정에서도 OTT 오리지널과 전통 방송의 비중이 비슷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의 꾸준한 글로벌 진출 속도를 주목한다. 드라마 산업 구조에서도 한류 스타를 앞세운 맞춤형 전략, 인증받은 감독·작가의 수출 역량, 제작사별 OTT 투자 유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내 드라마 시장의 세분화, 아시아권 포맷의 점진적 표준화 등이 현장 교류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다.

 

K-드라마 제작사와 한국배우에겐 글로벌 OTT와 협업을 통한 창작 기회 확대와, 역으로 국제공동제작에 따른 시장경쟁 심화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상파·케이블 등 전통 방송사는 글로벌 콘텐츠 협업과 신규 포맷 개발에 재투자하며 대응을 강화해 나가는 모양새다.

 

정부와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는 해외 홍보·판권 중개, 창작 지원, 네트워킹 촉진에 집중하고 있다. 시상식의 영향력 또한 방송뿐 아니라 유튜브 등 디지털 유통채널로 확장됨에 따라, 국내 제작사와 신인 창작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황지은 한류콘텐츠연구원장은 “글로벌 드라마 경쟁이 심화될수록 아시아 창작자와 배우들의 개성과 역량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OTT산업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수요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지만, 현장에선 수익구조 불균형과 판권 분배, 저작권 보호 등에 대한 과제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상식이 단순 수상작 무대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드라마 생태계의 성장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다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서울드라마어워즈2025#벤스틸러#파친코시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