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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의 고요”…기리보이, 잔잔한 긴장감 속 밤공연→조용한 전율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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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린 무대 뒤편, 익숙한 공연장의 조명 아래 한 사람의 뒷모습에서 깊은 긴장감과 설렘이 동시에 번졌다. 기리보이는 단정하게 정돈된 짧은 헤어스타일, 심플한 백색 반소매 티셔츠에 넉넉한 연청 데님 팬츠를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자신만의 무드를 드러냈다. 그의 한 손에 쥐어진 마이크와 스마트폰, 그리고 횡단 표시가 어렴풋이 그려진 백스테이지 바닥은 무대 위 화려함과는 확연히 다른 차분함으로 가득 채워졌다.
카메라에 담겨진 기리보이의 모습은 아무 말 없이 무대에 오를 그만의 준비 시간을 보여줬다. 화려한 액세서리 하나 없지만, 백스테이지라는 경계의 공간에 담긴 그의 존재감은 오히려 또렷했다. 티셔츠에 새겨진 일러스트가 무언의 응원을 전하는 듯 소리 없이 말을 걸며, 조용한 집중력이 순간 전체를 감쌌다.

사진과 함께 별도의 메시지는 올라오지 않았으나, 다양한 온라인 반응이 이어졌다. 팬들은 “실시간 숨결이 느껴진다”, “무미건조한 순간도 특별하게 해낸다”며 기리보이 특유의 진지한 분위기를 함께 느꼈다. 현란한 스포트라이트 너머, 사적인 준비의 순간을 공유한 사진 한 장은 무대 위에서 표현되는 힘과는 또 다른 내면의 감동을 전했다.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섬세한 랩과 탁월한 음악성으로 장면을 장식하던 기리보이. 반면 이번에는 그 모든 환희와 열기가 시작되기 전, 나만의 세계에서 천천히 몰입해가는 모습을 담아 오래도록 팬들의 기억에 남을 또 다른 울림을 남겼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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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보이#백스테이지#밤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