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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부터 인사 추진”…강훈식, 김현지 부속실장 임명 배경 직접 설명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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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의 중심에서 대통령실 인사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다시 불거졌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김현지 부속실장 인사와 관련해 야당의 문제 제기에 직접 입을 열며, 변화의 핵심 배경과 대통령의 개혁 노선을 강조했다.

 

강훈식 실장은 4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김남준 대변인과 김현지 부속실장 임명이 “지난달 초, 인사수석 임명 발표 당시 이미 준비 중이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연스러운 개편과 인사 이동을 예고한 것은 그때부터 실제 준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9일 인사수석비서관 신설 발표 당시에도 직제 개편이 추가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대통령실은 같은 달 29일 김남준 전 부속실장을 대변인으로,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새 부속실장으로 임명하는 인사안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김현지 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즉각 “이번 인사는 국감과는 무관한 내부절차”라고 반박하며, 강훈식 실장 역시 이날 발언에서 인사 논의 시점이 국정감사와 무관함을 재차 강조했다.

 

강훈식 실장은 김현지 부속실장이 “굉장히 성실하고 직언을 거침없이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가장 직언을 잘하는 인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현지는 할 말을 다 하는, 거침없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 기조에 대해선 “불편한 사람도 수술대에 마취하듯 자연스럽게 거스를 수 없게끔 해야 제대로 된 개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항이 줄어야 개혁이 성공하는 법”이라며 “‘국민에 좋은 결과’로 정부 정책이 체감돼야 한다는 인식이 대통령의 신념”이라고 전했다.

 

한편, 야당의 국정감사 관련 비판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회와의 소통 단절 의도가 아니며, 정상 인사이동 과정”임을 누차 강조해왔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당이 우위였던 시절에도 개혁 과제가 좌초된 것은 수렴과 저항 관리 미흡 탓이었다는 진단이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강훈식 실장은 또 한미정상회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혁명’ 언급에 관해, 백악관 측 인사와 대화에서 “한국도 사법 리스크에 직면해 있으며, 양국이 닮은 점이 많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특정 종교단체 수사는 정상화 과정임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이날 대통령실을 둘러싼 인사 문제와 개혁 방향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향후 국정감사와 인사라인 개편의 파장이 정국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실은 추가 직제 개편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여야 간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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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김현지#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