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잡아먹고 싶었다”…아는형님, 야구 레전드들의 회한→후배 향한 따뜻한 양보
장성규와 김환이 불을 지핀 ‘아는 형님’ 야구 특집은 오랜 시간 야구장에 몸을 담갔던 네 전설의 시간으로 시청자를 초대했다. 정민철과 나지완, 윤석민, 이대형이 전학생으로 등장한 무대 위에는 추억과 뭉클한 회한, 그리고 후배를 위한 마음이 교차했다. 밝은 농담과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은 선수의 무게와 은퇴 후 남아있는 그리움을 진솔하게 꺼내어냈다.
나지완은 해설진으로 ‘최강야구’에 합류하는 심경과 야구에 미쳐 있다는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1년 유급이라는 쉽지 않은 시절을 회상하며 운동을 떠나 있으면서도, 어느새 또 다시 물들어버린 야구의 유혹을 고백했다. 윤석민은 서른셋, 부상이라는 이유로 떠나야 했던 지난 시간을 아쉬워하면서도, 정민철을 동경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정민철이 선수 생활 내내 보여준 아우라, 그리고 후배들에게 공을 양보하는 진심 어린 마음을 언급했다.

이대형은 은퇴 후에도 도루왕의 본능을 지우지 못했다며 한 경기만 뛰어도 일주일은 누워 있어야 할 몸이지만, 여전히 그라운드를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방망이를 고이 닦으며 준비하던 그의 모습은 여전히 현역 같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지완 역시 은퇴 후에도 아이와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며, 다시 운동의 설렘을 되찾은 과정을 손바닥에 남은 굳은살로 보여줬다.
정민철은 ‘얼굴 잘생긴 워너비 투수’라는 후배들의 칭찬에 웃으며, 선수 생활 말미에 후배들에게 공략하기 쉽도록 맞춰줬다 해명했다. 박애주의자이자 관대한 선배라 밝힌 그는, 선수로서 숨겨진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웃음과 함께 전했다. 반면 선수들이 겪었던 심리전, 가장 자랑스러운 기록, 승리에 집착했던 징크스 등 각자의 내밀한 순간들이 오가며 방송은 어느새 인생 인터뷰로 흘러갔다. 윤석민은 선발 투수 4관왕 기록을, 이대형은 최연소 500도루를, 정민철은 우완 최다 161승과 노히트 노런 기록을, 나지완은 개막전 4번 타자와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스스로 꼽았다.
해설위원이자 인생 2막을 걷고 있는 네 선수는 방송 내내 진정성과 경쾌한 입담을 오가며 새로운 무대에서도 화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각자의 선수 시절 습관과 잊지 못할 순간들,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도전 정신이 시청자의 마음을 건드렸다.
한편, JTBC 예능 ‘아는 형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