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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왓츠앱 광고 도입 선언”…11년 만의 플랫폼 대전환→글로벌 SNS 시장 판도 흔들리나
국제

“메타의 왓츠앱 광고 도입 선언”…11년 만의 플랫폼 대전환→글로벌 SNS 시장 판도 흔들리나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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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밤공기에는 고요한 전환의 파도가 깃들었다. 메타플랫폼은 인수 이후 11년간 광고 없는 성역으로 남겨두었던 왓츠앱을 드디어 수익의 물결 위에 띄운다고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메타의 주가는 2%를 훌쩍 넘어오르며 707달러를 기록했다. 이 단 한 번의 공식 발표 속에는 월간 30억 명 이용자, 그리고 글로벌 플랫폼 경제의 질곡이 교차한다.

 

이번 결단이 드리운 의미는 복합적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에 이어 왓츠앱까지, 메타의 거대한 플랫폼 제국은 광고라는 현실의 무게를 공유한다. 메타라는 이름 아래 광범위한 수익화 구조가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은 다시 한차례 거센 요동의 시간이 도래했음을 예감케 한다.

‘메타’ 왓츠앱 광고 도입 발표에 2% 상승…11년 만에 플랫폼 수익화
‘메타’ 왓츠앱 광고 도입 발표에 2% 상승…11년 만에 플랫폼 수익화

도입되는 광고는 왓츠앱 속 ‘업데이트’ 공간, 하루 15억 명이 스토리를 공유하고 엿보는 그 장소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사적 대화와 통화, 메시지는 여전히 종단 간 암호화의 두터운 장막 안에 남겨두지만, 거대한 빅데이터의 흐름은 위치와 언어를 조용히 기록한다. 그럼에도, 프라이버시의 촘촘한 방패를 메타는 붉게 어루만지며 안심을 더한다. 니킬라 스리니바산 왓츠앱 제품관리 부사장은 이 탭이 광고 도입에 가장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단지 광고만이 아니다. '채널'의 일부 기능은 유료에 문을 열었다. 채널 관리자들은 채널 노출의 대가로 비용을 치르고, 독점 콘텐츠는 구독료의 이름 아래 이용자 품을 두드린다. 다시 말해, 이전까지 '상술과 광고'를 멀리하던 왓츠앱의 얼굴은 메타의 오래된 상업 전략과 맞닿으며 또렷하게 변모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메타의 플랫폼 전략 전환이라 평했고, CNBC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장기 계획과 일관된 행보로 보았다. 실제로 메타의 작년 전체 매출 1천640억 달러 중 10분의 9이 광고에서 비롯되었고, 15%에 달하는 글로벌 광고시장 점유율에 새로이 날카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 셈이다.

 

시장의 반응은 신속했다. 주가가 단숨에 반등한 것은 물론, 구조적 성장과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관한 새로운 기대가 머물렀다. 왓츠앱 광고·유료 채널의 실질적 성과, 그 뒤에 이어질 또 다른 수익화의 물결은 글로벌 소셜미디어 시장 전체에 거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국제 사회의 시선은 다시금, 메타라는 테크 거인이 던지는 변화의 파장에 머문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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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왓츠앱#마크저커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