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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위페이 집념에 무너졌다”…안세영,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4강서 아쉬운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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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위페이 집념에 무너졌다”…안세영,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4강서 아쉬운 마침표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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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아디다스 아레나를 달군 응원 속에, 안세영의 눈빛에는 결연함과 떨림이 교차했다. 세계정상에 오른 지난 해의 환희를 딛고 또 한 번 결승을 겨눈 여정. 하지만 코트 위 흐름은 매순간 바뀌었고, 결국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집요한 공격에 막혀 4강전에서 멈춰섰다.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 4강전이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졌다. 안세영은 중국의 강호 천위페이와 만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이어갔으나, 세트스코어 0-2(15-21 17-21)로 패하며 결승 진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천위페이에 0-2 패배”…안세영,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 좌절 / 연합뉴스
“천위페이에 0-2 패배”…안세영,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 좌절 / 연합뉴스

초반에는 두 선수의 긴장감 속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1세트 중반, 천위페이가 연속 득점 행진으로 격차를 벌렸다. 안세영이 거세게 추격했으나, 15-21로 첫 세트를 내주며 무거운 분위기를 맞았다. 2세트는 안세영이 6-3으로 앞서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천위페이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2세트 중 경기 일시 정지 상황이 있었음에도 천위페이는 흔들림 없이 안세영을 압박했다. 두 번의 동점 이후 12-11 리드를 잡은 천위페이는 결정적 순간마다 침착함을 발휘했다. 결국 17-21, 두 번째 세트마저 내준 안세영은 4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천위페이는 이날 승리로 안세영과의 상대전적 14승 13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안세영은 64강부터 8강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 행진을 이어왔지만, 준결승 무대에서 천위페이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사상 첫 여자단식 챔피언에 오르며 한국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썼기에 이번 결과의 아쉬움이 더욱 짙게 남았다.

 

관중들은 마지막까지 안세영의 노력을 박수로 보냈고, 선수 본인 역시 담담하게 코트를 떠났다. 안세영은 당분간 휴식을 가진 뒤 다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 여자배드민턴의 결승 진출 도전은 이번 대회에서 멈췄다.

 

뜨거운 땀방울과 간절함이 스친 밤, 결승 패배의 허탈함보다 다시 일어나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선수의 뒷모습이 더 크게 다가왔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안세영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준결승전은 8월 30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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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천위페이#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