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협업 종료 여파”…일동제약, 2분기 매출 감소 확대
일동제약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41%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도 2745억원으로 9.5% 감소했다. 이번 매출 하락은 지난해 말 종료된 바이엘코리아와의 코프로모션 계약 영향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동제약은 건강기능식품 등 일부 컨슈머헬스케어 부문 사업을 계열사로 이관하면서 전체 매출 구조에 변화가 있던 상황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GLP-1 작용제 등 주요 신약 후보 물질 임상연구 추진 과정에서 R&D 비용이 늘었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관리비 역시 증가했다. GLP-1(Glucagon-like peptide-1,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은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약물 타깃이다.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ID110521156)는 임상 1상 중 다회투여(MAD) 단계 막바지에 있다. 이는 임상 초기에 유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검증하는 주요 절차로, 이후 2상 진입 여부가 산업계 관심사로 부각된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는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이 GLP-1 기반 신약으로 비만과 당뇨 치료 패러다임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GLP-1 계열 의약품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7년 2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동제약이 동 계열 신약 개발에 주력하며, 기술 이전·글로벌 임상 등 해외 진출 전략을 병행할지도 업계의 관전포인트다.
R&D 강화와 매출 구조 조정은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지만,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당분간 일동제약의 향후 실적과 후보물질의 임상 진척 상황이 시장 평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매출 둔화가 신약 개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