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제조업 투자를 확대하겠다”…애플, 디트로이트에 ‘제조 아카데미’ 신설 파장
현지시각 29일, 미국(USA)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애플(Apple)의 ‘제조 아카데미’ 신설이 공식 발표됐다. 애플은 7월부터 개소하는 이 아카데미를 통해 미국 내 제조업 투자 확대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공표했다. 최근 애플에 가해지는 해외 생산 축소와 자국 내 일자리 창출 압력까지 감안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제조 아카데미는 미시간 주립대학교와 공동으로 운영되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스마트 제조 등에 관한 워크숍과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애플 엔지니어들도 직접 교육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고, 올해 말부터 일부 강좌는 온라인으로도 확대된다. 사비흐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프로그램이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스마트 제조를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혁신적 변화의 전환점을 강조했다.

애플은 이미 미시간주립대와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자 아카데미’를 디트로이트에서 운영해 왔으며, 연간 200여 명의 수강생이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제조 아카데미 설립은 아이폰 등 주요 제품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 등 외국에서 해온 기존의 공급망에 대한 근본적 변화 압력과 무관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도록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해왔고, 관세 정책 강화로 인해 아이폰의 해외 생산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국 내 생산 인센티브가 부각됐다. 올해 2월 애플은 향후 5년간 미국 사업에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현재 애리조나州의 TSMC 공장에서 칩 부품을 구매하고, 텍사스州 휴스턴에서는 AI 서버를 조립하는 등 생산기지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CNBC 등 미국 경제 전문 매체들은 “이번 제조 아카데미 신설은 미국 내 사업 확대 의지와 제조업 혁신 생태계 조성의 의미 있는 시그널”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내 고용 및 공급망 자립에 중대한 변곡점”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이견을 공개하며 인도 등 제3국 내 생산 확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이번 애플의 새 투자 및 인재 육성이 미국 내 생산 증가로 이어질지, 또 이 변화가 글로벌 IT 제조업 공급망 및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중국 간 경제 및 공급망 경쟁, 애플의 추가 투자 결정이 글로벌 제조업 지형 변동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사회는 실질적인 투자 이행과 생산 구조 재편 흐름에 특히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