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과하면 고관절 위험”…고관절 충돌 증후군, 2040세대 급증
고관절 건강에 적색신호가 켜졌다. 최근 20~40대 젊은 세대 사이에서 과도한 운동 후 사타구니 등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골학적 구조 이상이나 무리한 반복 운동으로 대퇴골과 비구가 비정상적으로 충돌해 발생하는 관절 질환으로, 초기엔 가벼운 근육통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어설 때, 계단 오르내릴 때 등 특정 부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료계의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척추·관절 질환 관리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이번 동향을 주목한다.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주로 대퇴골두(허벅지뼈 머리)와 대퇴경부 경계 부위에 돌출이 있거나, 골반 비구가 과도하게 대퇴골두를 덮을 때 발생한다. 반복적 점프·하체 회전 등 관절 최대 가동범위를 초과하는 운동이 주 원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격렬한 스포츠나 피트니스 활동을 하는 2030·4050세대에서 진단 빈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초기 증상은 사타구니와 허벅지, 엉덩이 주변 ‘찌릿’한 통증이며, 처음엔 운동 후 불편 정도에 그치지만 차츰 일상생활 중 절뚝임과 관절 깊은 굴곡, 다리 안쪽으로 비트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화된다. 다음 단계로 진행시 비구순 또는 관절연골이 손상돼 퇴행성 관절염, 대퇴골두 괴사 등 치명적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따른다.
특히 기존에는 노년층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고강도 운동과 비정상적 자세가 대중화되며 젊은층 유병률이 상승 중이다. 선진국에서는 고관절 질환 관련 의료비 증가, 근골격 질환 조기 스크리닝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밀진단기술 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진단은 X-ray 및 자기공명영상(MRI), 관절조영 MRI 등 정밀 의료기술 기반으로 진행된다. 고관절을 굴곡·내전·내회전시키는 이학적 검사를 통해 증상을 평가한 뒤 구조 이상, 연골·비구순 손상까지 세밀하게 판독한다. 최근 초음파 기반 근육·힘줄 상태 분석 등 IT융합형 진단법 도입도 활발하다.
보존적 치료 원칙이 강조된다. 우선 운동량을 줄이고 약물로 염증·통증을 조절하며, 충돌을 유발하는 동작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쿼트, 다리 벌리기 등 주변 근육 강화 운동과 꾸준한 걷기가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 만일 비수술적 요법에도 치료가 안 되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뼈 돌출 제거 등 수술을 시행한다.
국내 의료진은 “운동·근력강화 효과를 얻기 위해선 통증 유발범위 내에서만 운동하고, 다리 꼬기·양반다리 등 비틀림 자세는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스트레칭 등 관절 가동 범위 내 관리가 일상화돼야 한다는 권고다.
산업계는 고관절 정밀 진단 및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유전체·이미징 융합기술, 맞춤형 재활플랫폼 등 IT·바이오 융합시장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는 “고관절 조기관리 체계가 정착되면 퇴행성 관절염 등 만성 질환의 사회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발전과 진단 트렌드가 실제 환자 진료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될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