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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캐릭터 교통카드 나온다…티머니, 조앤프렌즈로 팬덤 공략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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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캐릭터 지식재산권과 교통 결제 플랫폼의 결합이 핀테크 마케팅의 새 실험대로 부상하고 있다. 티머니가 AI 엔터테크 기업과 손잡고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한 교통카드를 선보이며, 디지털 팬덤을 실물 결제 수단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통카드가 데이터 기반 팬덤 비즈니스의 실질적인 접점으로 재해석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티머니는 19일 조앤프렌즈 디자인을 적용한 티머니 카드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조앤프렌즈는 IPX와 인공지능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에 소속된 아티스트 지드래곤이 협업해 만든 캐릭터 브랜드다.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환경에서 확장성을 높인 IP를, 대중 교통과 소액 결제 인프라에 접목한 형태다.

이번 카드에는 브랜드를 구성하는 주요 캐릭터의 세계관이 세분화된 디자인으로 반영됐다. 언제나 슬로우 모션으로 무심한 듯 다정한 구름 고양이 콘셉트의 조아, 사랑스러운 참견쟁이 데이지 앤, 조아의 구름 발자국에서 태어난 색방울 캐릭터 아기와 자기를 각기 다른 스타일로 구현해 이용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하도록 했다. 캐릭터 IP 소비 패턴을 교통카드라는 실물 매체로 확장해, 팬덤이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접속하는 구조를 노린 셈이다.

 

총 11종으로 구성된 조앤프렌즈 티머니 카드는 전국 주요 편의점과 역사형 편의점을 통해 유통된다. CU 3종, GS25 2종, 세븐일레븐 2종, 이마트24 2종, 스토리웨이 2종이다. 각 브랜드별로 다른 재질과 시각 효과를 적용해 동일 캐릭터 IP라도 유통 채널마다 차별화된 제품 경험을 제공하는 구조다.

 

CU에서는 홀로그램 효과를 활용해 빛나는 배경 위에 스티커를 붙인 듯한 다꾸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GS25 카드는 꽃향기가 연상되는 색 구성과 그래픽으로 감성 소비를 겨냥했고, 세븐일레븐 카드는 배경이 비쳐 보이는 투명 유리창 콘셉트를 채택했다. 이마트24와 스토리웨이 카드는 글리터 펄 효과를 넣어 시각적인 반짝임을 강조했다. 결제 기능은 동일하지만 시각·촉각 요소를 세분화해 굿즈 수집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티머니는 이번 협업을 통해 결제 플랫폼 사업자가 캐릭터 IP와 팬덤 데이터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지 시험할 전망이다. 교통카드는 대중교통, 편의점, 소매 업종 전반에서 반복 사용되는 결제 수단인 만큼, 특정 IP와 결합될 경우 이용 빈도와 브랜드 노출 모두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이용 패턴 데이터가 축적되면 AI 엔터테크 기업의 팬덤 분석, 티머니의 맞춤형 프로모션 설계에도 활용될 여지가 있다.

 

지드래곤이 참여한 캐릭터 브랜드라는 점도 시장성 제고 요인으로 거론된다. IPX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보유한 AI 기반 캐릭터·아티스트 운영 기술에, 티머니의 교통·소액결제 네트워크가 결합하면서 엔터테크와 핀테크의 융합 수익 모델을 확대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일부 결제 플랫폼이 게임, 웹툰, 버추얼 아이돌과 연계한 한정판 카드로 수집 시장을 넓히고 있어, 국내에서도 유사한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영주 티머니 페이먼트 사업부장 상무는 조앤프렌즈와의 협업을 계기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캐릭터 브랜드와의 추가 제휴를 예고하며, 차별화된 제품과 고객 경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교통·결제 인프라 기업이 IP 비즈니스와 손잡고 이용자 접점을 넓히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계는 이 같은 시도가 실제 결제 시장과 팬덤 비즈니스 모두에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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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조앤프렌즈#지드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