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총감독 퇴촌 파장”…김선태, 논란 속 대표팀 이탈→불확실성 증폭
돌연한 퇴촌 결정에 진천 선수촌 분위기는 당혹스러움으로 물들었다. 김선태 임시 총감독의 발걸음이 멈추자, 대표팀에 번졌던 기대와 우려가 한꺼번에 교차했다. 이번 조치가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닌, 쇼트트랙 대표팀의 혼란과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지점임을 현장은 실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5일 김선태 임시 총감독의 퇴촌 조치를 공식화하며 대한체육회에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김선태 감독은 이날 곧바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떠났다. 김선태 감독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감독직 공석 사태가 이어진 후 임시 총감독에 선임된 인물이지만, 자격 문제로 논란 속에 퇴촌하게 됐다.

논란의 본질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임시 총감독 선임 결정이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 제한 규정에 저촉된다는 지적에 있었다. 해당 규정은 사회적 물의로 징계를 받은 자는 국가대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한다. 김선태 감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을 이끌어 3개의 금메달을 합작한 공로가 있으나, 조재범 당시 코치의 폭행 사건에 대한 거짓 보고 등의 사유로 1년간 자격이 정지된 이력이 있다.
연맹은 논란에 대해 “해당 규정은 학교 폭력 및 인권 침해 등 사회적 물의에 국한돼 있다”면서 “김선태 감독의 징계 사유는 관리 소홀”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거세지며 상위기관의 명확한 유권 해석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한편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은 앞서 윤재명 전임 감독이 국제대회 식사비 공금 처리 건으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후, 대한체육회 공정위에서 재심 승소를 했음에도 연맹이 추가 징계를 내리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연맹과 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기관의 해석을 기다리는 중에 임시 총감독 퇴촌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진천 선수촌 현장에서는 선수와 스태프 모두 사태의 귀착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감독직 공석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대표팀 운영과 훈련 계획 등 다방면의 혼선도 우려된다.
조율되지 않은 해석과 상반된 처분 속에 쇼트트랙 대표팀은 중대한 기로에 섰다. 각자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정이 절실한 현실이다. 이번 퇴촌 조치가 빙상계에 긴 여운을 남기며, 향후 감독직 행방은 대한체육회와 상위기관의 해석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