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구속”…특검, 통일교 1억 수수 혐의로 현역 의원 첫 신병 확보

통일교 자금 1억원 수수 사건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특검이 정면 충돌했다. 전방위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22대 국회 들어 첫 현역 의원 구속이라는 파장이 여권과 정치권 전반에 미치고 있다. 체포동의안 가결, 휴대전화 증거 확보 등 일련의 수사 단계가 본격 공개되며 여야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청구된 권성동 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서울구치소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영장 집행과 함께 정식 수감 절차에 들어갔다.

권 의원에 대한 혐의는 2022년 대선을 전후해 일어났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에게서 교단의 표 조직 지원과 정책 청탁을 조건으로, 1억원 규모 금품을 받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 총재 한학자가 현금 쇼핑백을 전달한 정황, 한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 경찰 수사 정보가 통일교 측에 흘러갔다는 의심까지 추가됐다.

특검팀은 구속영장 심문에서 "1억원 상당 한국은행 관봉권 사진, 권성동 오찬 등 적시 메모, 윤 전 본부장이 직접 보낸 금품 전달 문자" 등, 권 의원과 통일교 사이 오간 다양한 증거를 법원에 제출했다. 또한 수사 개시 이후 권 의원이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차명 단말기를 사용해 수사 관계자들과 접촉한 정황까지 공개하며, 증거인멸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정가에는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여권에서는 ‘정치적 표적 수사’라는 비판이 나왔고, 야권은 ‘정교 유착 근절’을 촉구하며 공세를 높였다. 권 의원은 최후 진술에서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체포동의안에 이어 구속영장까지 발부되며 향후 법적 대응 이외에도 정치적 고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권 의원 측은 영장 발부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검팀은 향후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의 공모 및 추가 자금 수수 경위, 수사 정보 제공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 총재 역시 소환 불응 끝에 오는 17일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혀 국면 전환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이번 사안을 둘러싸고 강경 대응과 공방 태세로 치닫고 있다. 수사 결과와 함께 국회 내외 여론 동향, 정당간 책임공방이 맞물리며, 다음 회기에서는 통일교와 정치권 유착 근절 및 현역 의원 신병 확보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조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