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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타자 기적의 3안타”…김한별, SSG전 값진 멀티히트→NC 3연패 탈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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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타자 기적의 3안타”…김한별, SSG전 값진 멀티히트→NC 3연패 탈출 견인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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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SG 랜더스필드의 긴장감은 2회초, 김한별의 방망이에서 해소됐다. 벤치를 숨죽이게 한 만루 상황, 9번 타자 김한별의 시원한 적시타가 빛을 발하며 다시 한번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교체와 백업의 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으로, 김한별은 누구보다 확실한 존재감을 경기에 새겼다.

 

30일 열린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은 연패 탈출을 노리는 NC 다이노스에 압박이 더욱 뚜렷했다. 흐름을 바꾼 인물은 2번의 보폭을 내디딘 김한별이었다. 2회 1사 만루, 김광현을 맞아 내야의 숨통을 틔워줄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내며, NC 더그아웃에 모처럼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2타점 적시타·3안타 활약”…김한별, SSG전 멀티히트로 NC 3연패 저지 / 연합뉴스
“2타점 적시타·3안타 활약”…김한별, SSG전 멀티히트로 NC 3연패 저지 / 연합뉴스

경기 내내 김한별은 타석과 수비를 오가며 변화를 이끌었다.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뒤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며, 한 경기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내야 멀티맨의 가치를 다시금 입증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에 볼넷 1개의 기록은 그의 존재 가치가 결코 예사롭지 않음을 입증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61순위로 팀에 합류한 김한별은 이호준 감독의 신임 아래 꾸준히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0경기 0.318, 올 시즌 55경기 0.340의 높은 타율이 그 노력의 결실로 나타났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뒤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김한별이 3안타로 팀 분위기를 띄웠다”고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한별은 “3연패에서 벗어난 것이 우선 기쁘고, 작은 역할이라도 팀에 보탬이 돼 다행”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기록 달성보다 출루의 가치를 우선시했다는 점,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 그리고 동료들과의 꾸준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경기 집중력의 비결로 꼽혔다. 팬들이 붙여준 ‘더그아웃 응원단장’ 별칭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를 살리려는 과정”이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가을 야구를 향한 팀 전체의 열망도 그의 각오에 스며든다.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희망, 지난 해의 가을 열기를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다는 소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연패 사슬을 끊어낸 NC 다이노스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순위 경쟁의 치열한 내일을 준비한다.

 

경기장은 한밤이 깊어도 잔잔한 기운이 남았다. 든든히 동료들을 응원하며,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김한별의 모습에 팬들도 깊은 박수를 보냈다. NC 다이노스의 다음 경기는 더욱 무거운 의미를 안게 됐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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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nc다이노스#ssg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