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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정용화, 쇼핑몰 무대 아래 고백”…서로 다른 미소→팬과 음악을 잇는 거리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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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정용화, 쇼핑몰 무대 아래 고백”…서로 다른 미소→팬과 음악을 잇는 거리의 온기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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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농담으로 시작된 성시경과 정용화의 대화는 때론 지나간 시간의 무게를 담아 서서히 깊어졌다. 유튜브 채널에서 서로의 일본 신인 시절을 회상하던 두 사람의 표정에는 반짝이는 미소와 함께 한 겹의 그리움이 번졌다. 화려한 무대 위 전광이 번뜩이는 순간에도, 무대 아래에서 겪었던 인간적인 고민과 팬들과의 거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성시경은 일본 쇼핑몰 무대에서 노래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애틋함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일본에서 미친 신인”이었다며, 매니저가 자신을 걱정해 눈물을 글썽이던 일화를 웃으며 꺼냈다. 매니저가 “왜 쇼핑몰에서 노래하시냐, 안 하셔도 되지 않냐”고 만류했지만, 성시경은 “일본 레코드 회사 룰에 따라야 한다기에 오히려 재미있었다”며 담담하게 회상했다.

“쇼핑몰서 CD사던 팬들”…성시경·정용화, 일본 신인 시절 고백→음악과 마음의 경계
“쇼핑몰서 CD사던 팬들”…성시경·정용화, 일본 신인 시절 고백→음악과 마음의 경계

그러나 진심 어린 웃음 뒤에는 오래 남는 고민도 자리하고 있었다. 성시경은 “내 팬들만 와서 CD를 또 사고 또 사고 하니 너무 미안했다”며, 4만 원짜리 CD를 한 번에 여러 장씩 사던 팬들의 모습에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그 마음이 고마운데도, 그 이상하도록 놓아둘 수 없었다”고 말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책임감과 미안함이 동시에 스며드는 순간을 전했다. 이어 “나는 옛날 사람이라 그런 문화를 잘 모르겠다”며 무대 뒤 팬들과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성시경의 고백을 들은 정용화 역시 고요하게 공감했다. 정용화는 “뮤지션이자 아이돌인 자신이 그 경계에 서 있다”는 소회를 밝혔으며, 데뷔 초 당시 음악을 사랑하지만 ‘아이돌’이라는 시선에 대한 고민이 컸음을 털어놓았다. 시간이 흘러 16년 차 뮤지션이 된 지금, 대학 축제 등에서 새로운 후배 세대의 시선을 받으며 자신도 낯설고 신선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는 화려함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이면에 남은 음악과 마음, 팬과 아티스트 사이의 거리는 멈추지 않는 질문으로 남았다. 두 사람의 진솔한 대화는 뮤지션과 팬, 그리고 음악이 만드는 연결고리의 섬세한 결을 담아냈다. 성시경과 정용화의 경험담은 오랜 시간 서로를 응원해온 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어루만졌다. 해당 영상은 1일 성시경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돼, 음악과 팬, 그리고 삶의 온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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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정용화#유튜브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