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전체 1순위의 순간”…2026 KBO 신인드래프트, 뜨거운 현장→임상우 KT 4라운드 지명
박준현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크리스탈 볼룸 안 공기까지 떨렸다. 단순한 1순위가 아닌, 야구 가족의 꿈과 우정이 어우러진 무대 위에 박석민의 아들 박준현이 서 있었다. 최상의 영예, 그리고 말로 다할 수 없는 벅참이 장내를 가득 채웠다.
17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고교·대학 졸업 예정자와 해외 출신 등 총 1261명이 참가해 110명이 새로운 팀의 부름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전체 1순위 선정의 영광이 키움 히어로즈와 북일고 투수 박준현에게 돌아갔다. 박준현은 일찍부터 이 자리를 목표로 달려왔던 여정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부모님과 지도자, 그리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프로의 길로 향하는 문턱에서 그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진심을 남겼다.

이어 NC 다이노스는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 한화는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 롯데는 동산고 투수 신동건을 각각 1라운드에서 지명하며 새로운 팀 쇄신을 예고했다. SSG 랜더스 김민준, KT 위즈 박지훈, 두산 베어스 김주오, LG 트윈스 양우진, 삼성 라이온즈 이호범, 키움이 KIA로부터 받은 지명권으로 전주고 내야수 박한결 등 총 10명의 1라운더가 각 구단에 배정됐다.
올해 드래프트 현장에는 화제가 된 인물도 여럿 있었다. 단국대 내야수 임상우는 JTBC ‘최강야구’와 스튜디오 C1 ‘불꽃야구에’ 출연하며 대중적 관심을 모은 가운데 KT 위즈의 4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반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선성권은 아쉬움 속 미지명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최강야구’ 출신 윤준호, 류현인 등 다수도 KBO 무대에 진출해 팬들의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상위 라운드 외에도 각 팀은 신인선수 확보와 트레이드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변화의 물결을 예고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고교 930명, 대학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을 비롯해, 해외 아마·프로 19명까지 다양한 배경의 신인들이 시대의 무대에 올랐다. 구단 간 트레이드로 인해 KIA의 지명권을 가져온 키움이 또 한 명의 내야수 박한결을 1라운드에 영입하는 등 이색적인 풍경도 펼쳐졌다.
모든 선수와 가족, 팬들의 숨죽인 기다림 끝에 마주한 오늘의 결과는 단순한 명단의 나열이 아니었다. 새로운 서사의 시작이자, 야구인들의 쉼 없는 도전의 멈춤 없는 증명이 됐다.
스탠드에는 감격과 아쉬움, 희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었다. 오랜 시간 만나온 이름, 성장의 궤적, 그리고 꿈을 좇아 나아가는 신인의 얼굴들은 이번 드래프트만의 소중한 풍경을 만들었다. 이들의 첫 걸음이 일구어낼 내일은 이제 다시 팬들과 함께 만들어질 예정이다.
KBO 신인 드래프트를 비롯한 야구계의 새로운 여정은 오늘을 시작으로 한 걸음 더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