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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멎 4위 경쟁”…이강철, kt 가을야구 운명→벼랑 끝 승부수
스포츠

“숨멎 4위 경쟁”…이강철, kt 가을야구 운명→벼랑 끝 승부수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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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막판 예측 불허의 대혼전 속, 이강철 감독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신중했다. 4위 사수를 두고 벼랑 끝에 선 kt wiz는 남은 한 경기, 한 타석마다 위기와 희망을 오가고 있다. 베테랑 감독의 묵직한 포효에는 선수단 전체의 간절함이 실렸다.

 

kt wiz는 66승 4무 63패, 승률 0.512로 치열한 4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3위 SSG 랜더스와는 1.5경기 차, 5위 삼성 라이온즈에는 불과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6위 롯데 자이언츠 역시 1.5경기 차로 뒤를 바짝 쫓는 상황이라 남은 11경기 중 단 하루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운명의 일주일”…이강철, kt 가을야구 경쟁 전망·4위 사수 / 연합뉴스
“운명의 일주일”…이강철, kt 가을야구 경쟁 전망·4위 사수 /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은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이번 주에 우리 팀의 운명이 갈릴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감독은 "우리가 이기는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경기에서 승률 5할만 해도 충분히 5위 안에는 들 수 있다"고 승부처를 전망했다.

 

벤치 분위기 또한 각별하다. 이강철 감독은 "이렇게까지 순위 계산을 하며 막판까지 싸울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지난해에는 한 경기만 져도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주 상대는 리그 선두 LG 트윈스다. 트윈스 역시 2위 한화 이글스와 3경기 차로 1위 경쟁 중이라,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예고된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력 보강에도 나섰다. 이날 kt wiz는 김태균 퓨처스 감독을 1군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승격시켜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 이강철 감독은 "2군 일정이 거의 끝난 만큼 힘을 모으고자 결정을 내렸다. 김 코치가 좋은 기를 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을 야구 문턱에서 다시 한 번 팀의 단결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이 전한 의지는 "우리가 승리할 때 비로소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간명한 메시지였다.  

 

부슬비가 내린 수원의 저녁, 관중들은 마지막까지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의 굳은 표정 너머로 간절한 기대와 희망이 교차했다. kt wiz의 가을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4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운명을 가를 남은 11경기는 팬들의 열기와 함께, 이강철 감독의 지휘 아래 속도감 있게 펼쳐질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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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ktwiz#프로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