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인재 산실로 주목”…네이버, 장관급 CEO 잇단 배출에 IT업계 집중
네이버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의 핵심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최근 대통령실은 네이버 전 대표이사 최휘영 놀유니버스 공동대표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낙점했다. 이에 앞서 한성숙 전 대표 역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선임되는 등, 네이버가 창립 26년 만에 국내 디지털·IT산업을 넘어 국가 정책 설계에 인재를 대거 공급하는 ‘혁신 인재 산실’로 자리매김해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포털, AI, 빅데이터 등 IT 인프라 성장의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휘영 후보자는 NHN·네이버 시절 구글, 야후 등 글로벌 검색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지식인, 블로그, 카페 등 이용자 생산 콘텐츠(UGC) 추진 및 포털 뉴스 혁신 등으로 국내 시장 1위를 공고히 한 인물로 꼽힌다. 이후 여행 스타트업 창업(트리플) 및 디지털 관광서비스 고도화에도 앞장서, 기업가이자 디지털 산업 전문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맞춤형 여행 추천 기능, 항공·호텔 통합 플랫폼 구축 등 여행업계의 디지털 전환(DX) 흐름을 선도한 것이 인선 배경으로 거론된다.

특히 네이버의 CEO 출신 인사들이 정책 기획 및 공공 혁신 분야에서 활약하는 배경에는, 국내 1세대 인터넷 기업으로서 쌓아온 기술·사업 경험이 있다.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한 플랫폼 고도화 경험, 벤처 생태계 주도, AI 기반 서비스 개발 역량 등은 정책 현장에서도 실용적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기술 성장의 현장에서 인재 양성을 체계화한 곳”이라며 “혁신 전환기마다 정책과 산업의 가교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업계에서도 기업 출신 인재가 정책 설계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은 구글, 테슬라, 아마존 등 대형 IT기업 리더가 정부 디지털 정책 자문 및 규제위원회에 합류하며, 기술 주도 경제 환경 조성에 기여한 바 있다. 일본 및 유럽 주요국 역시 디지털처, ICT 종합전략본부 등 테크기업 출신의 현장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한편, 국가 혁신정책현장에 기술기업 대표 출신이 중용되는 데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산업적 시각의 정책 설계, 신속한 현장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공정·투명성 문제, 민간과 공공의 역할 조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플랫폼·벤처기업 출신의 현장 경험이 정책 혁신에 기여할 수 있지만, 이해충돌 방지, 데이터·AI 윤리 등 균형적 시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배경훈 전 LG AI연구원장 등 산업계 출신 후보자를 적극 기용하는 등 실용주의 인사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인재 중용 흐름이 실제 정책 및 산업구조 혁신에 안정적으로 연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