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팩트시트 발표 임박”…강훈식 “국민께 좋은 결과 보일 것”
관세와 안보를 둘러싼 한미 협상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를 두고 정치권이 긴장 속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요 쟁점에 합의한 이후, 한미 당국이 보름간 조율을 거쳐 발표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들은 13일 팩트시트 문구 조율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며 “최종 발표 시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말 전 발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출국길에 “국민 여러분이 팩트시트를 많이 기다리고 계실 텐데, 꼼꼼하게 논의가 잘 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나 팩트시트의 신속한 발표를 촉구했고, 루비오 장관도 조속한 결과 도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발표 시기 확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이지만, 대통령실은 신중한 입장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발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분위기는 진전됐지만 여러 가능성이 존재해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팩트시트에는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와 연 200억 달러 수준의 상한, 그리고 관세율 조정, 국방비 증액, 우라늄 농축·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등 폭넓은 합의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특히 재래식 무장 핵추진 잠수함 관련 협력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정상회담 이후 추가적인 의제, 특히 핵추진 잠수함 등 군사 협력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회담에서 새로운 얘기들이 나와 이를 반영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미국 측 문건 검토와 의견 수렴이 늘어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팩트시트 발표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에 주목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의제 조율이 신중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조율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자료를 내놓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