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프라임, ROS의 침묵”…서은정 가족의 조용한 눈물→내일을 뒤흔든 충격
평범했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새벽 숨결 속, 보이지 않는 독이 몸속을 파고드는 동안 모든 가족은 자신의 자리에서 각자의 몫으로 삶의 무게를 안는다. ‘다큐프라임’은 암과 노화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활성산소, ROS의 위협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앗아가는지 세심하게 포착한다. 삶의 균형이 흔들릴 때, 카메라는 살아내는 사람들의 낮고 거친 숨결을 따라 움직인다.
딸 서인이의 입시를 앞두고 유방암에 맞닥뜨린 서은정 씨는 8번 항암과 18번 방사선 치료 속에서 고독한 시간을 견뎌냈다. 부러진 머리카락 끝보다도 날카롭게 다가오는 가족과 자신의 마음의 상처, 곁을 지키는 고3 딸의 침묵은 병의 무게를 배가시킨다. 병마는 늘 가족의 일상까지 드리우고, 치유는 생각만큼 쉽게 오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어디에서나 암 발병과 노화가 끊이지 않는 이유, 이 끈질긴 숙명의 배경에는 ROS라는 이름 없는 적이 자리한다.

나이를 뛰어넘어 맞선 두 여성의 시간 또한 안팎의 대조를 이룬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잃고 병을 얻은 은영 씨와, 새로운 습관으로 활기를 되찾은 현주 씨. 선택의 작은 변화가 인생 전체를 가른다는 사실이 조용히 시청자에게 스며든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햇살 아래, 두 번의 유방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은 에이비스 씨의 서사는 경이와 희망을 동시에 안긴다. 채소 중심의 식생활과 꾸준한 운동, 그리고 체내 항산화 방패로 떠오른 ‘글루타치온’의 힘이 조명된다. 과학이 밝혀낸 리포좀 결합 기술, 그리고 국내외 석학들이 이끄는 연구의 물결이 작은 희망의 문을 연다. 교수 벤켄타라만을 주축으로 한 글로벌 연구 속에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치유를 향해 나아간다.
누군가는 자신을,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작은 실천을 시작한다. ROS는 일상과 감정, 몸과 세포를 고요하게 흔들지만, 변화의 단초는 사소한 습관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에서 피어난다. 자연의 회복 본능과 인간의 실천이 좁고 어두운 길 끝에 미약한 빛을 만들며, ‘다큐프라임’은 보이지 않는 독 앞에서 살아남고자 분투하는 삶의 근원을 묻는다. 암과 노화, 질병을 넘어선 인간 의지의 기록은 일요일 오전 7시 40분 MBC를 통해 다채롭게 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