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하춘화의 울림”…정정아·김성환, 깊어진 가을밤→세대 넘은 명곡의 위로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밤, 하춘화와 정정아, 김성환이 노래로 따스한 위로를 들려줬다. 가요무대의 신청곡 특집은 오래된 사연부터 젊은 마음의 설렘까지 오롯이 음악에 실어내며, 집집마다 아련한 그리움을 퍼뜨렸다.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세월을 품은 목소리로 시청자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첫 번째 무대를 연 하춘화의 ‘영암 아리랑’에서는 경쾌함과 삶의 깊은 울림이 한데 섞였다. 이어 정정아는 ‘울어라 기타줄’로 아련한 감정을 빚어내며 관객 가슴에 묵직한 진동을 남겼다. 임영순이 들려준 ‘유정 천 리’에는 세대를 관통하는 애틋한 사연이 스며들었고, 이수나의 ‘자갈치 아지매’는 바다 향기에 살아나는 추억을 자아냈다. 젊은 감성의 김무진은 ‘딱 좋아’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무대를 활기차게 채웠다.

또한 배진아의 ‘오늘 밤에 만나요’, 김소연의 ‘그대와 함께(너랑나랑)’ 등은 각 노래만큼 삶의 순간들을 환기시켰다. 배우듯 살아내는 인생의 여정은 김성환의 ‘묻지 마라 인생길’에서 절정을 이뤘다. 무대에 오른 고나은, 박일준, 조승구, 나예원, 이부영, 초선, 채윤 역시 저마다의 색깔로 가을밤을 빛냈다. 노래할 때마다 때로는 미소로, 때로는 박수로 위안이 건네졌다.
특히, 하춘화가 다시 무대에서 부른 ‘무죄’는 노래하는 삶이 전하는 용서와 희망에 대한 아름다운 메시지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신청곡으로 완성된 밤은 단순한 음악의 나열을 넘어, 세월과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됐다. 익숙한 멜로디와 소박한 가사, 흔들림 없는 목소리 사이로, 시청자의 지난 시간과 오늘이 교차했다.
음악은 언젠가의 추억을 솟구치게도 하고, 현재를 다독이며 위로가 되기도 했다. 방송 말미의 여운처럼, ‘가요무대’가 펼친 이번 신청곡 특집은 노래와 살아가는 인생이 결국 하나로 이어짐을 조용히 보여줬다. 하춘화와 가수들이 선사한 무대가 다시 한 번 진한 기억으로 남을 ‘가요무대’ 9월 신청곡 특집은 29일 월요일 밤 10시에 시청자 곁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