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우승 향한 도약”…HL안양, 젊은 피 수혈→로스터 재편
차가운 링크 위에 다시 한 번 새로운 서사가 그려진다. 아시아리그에서 9차례 정상을 경험한 HL안양이, 10번째 우승을 향한 대규모 세대교체와 함께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은퇴와 복귀, 젊은 피 합류까지 어우러진 변화 속에서 선수단의 도전 의지가 더욱 선명해졌다.
오는 2025~2026 아시아리그 참가를 확정한 HL안양은 14일 시작되는 체력 훈련을 앞두고 최근 시즌 로스터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팀 내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경험을 지닌 박진규, 이영준, 김원준 등 핵심 선수들의 은퇴가 이어지며, 전력의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구단은 고려대 출신 포워드 이윤석과 수비수 권민재 등 신예 자원을 전격 영입했다.

새롭게 합류한 이윤석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스를 무기로 성장해왔으며, 국제대회에서도 지난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 무대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185cm의 체격을 자랑하는 권민재는 공·수 양면에서 균형 잡힌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며 수비진의 새로운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군 복무로 빠진 지효석, 유범석, 이적생 이민재의 공백 역시 이들의 합류로 일정 부분 채워질 전망이다.
골키퍼진에도 ‘세대 교체’ 바람이 거세다. 오랜 세월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맷 달턴의 은퇴 후, 광운대 출신 이남규가 골문을 새롭게 지킨다. 맷 달턴은 부임 파트타임 골리 코치 역할로 후배 양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편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와 폴란드 리그를 누빈 공격수 신상훈이 2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하며 공격진에 힘을 실었다.
2025~2026시즌 아시아리그는 HL안양과 더불어 일본 5개 팀이 참가할 예정으로, 구단별 40경기 정규시즌 후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시즌 운영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일본 고베 스타스가 신규 합류했고, 평일 경기가 추가되며 리그 일정이 다채로워졌다.
첫 경기는 9월 20일 닛코 아이스벅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작된다. 홈 개막전은 10월 4일 오후 4시 요코하마 그리츠를 상대로 치러진다. 현재 HL안양은 이달 한 달간 체력 훈련에 집중하며,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백지선 감독이 다음 달 귀국하면 본격적인 빙상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 엔트리와 함께 링크에 오를 HL안양의 새로운 도전. 선수단의 땀방울과 각자 자리에서 빛나는 변화의 무게만큼, 팬들의 기대와 응원이 교차한다. 정규리그 첫 경기는 9월 20일 원정길에서 시작되며, 홈에서의 첫 만남은 10월 4일 오후 4시다. 10번째 우승을 향한 서사는 이미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