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선 분야 협력 의지 재확인”…위성락 안보실장, 한미 정상회담 조속 추진 강조
조선업 협력과 한미 정상회담 추진 방침을 두고 한미 양국이 외교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6일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이후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 미국 국무부와의 협상 진전, 한일·러시아 관련 외교 현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선 분야 협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잠깐 대화했으며, 한두 마디만 나눠도 조선에 대한 그의 관심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과의 경쟁 및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힘을 써온 만큼,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직접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위성락 안보실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한미 정상회담 조기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하자는데 공감대가 있었다. 통상 협상 및 안보 문제도 내실화해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준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미 간 주요 현안인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전반적인 한미 협상에 대해 논의했고, 관세 협상이 조속히 진전돼 안보 논의와 시너지를 이루도록 하자,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신뢰와 연대성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성락 안보실장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대신해 참석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우호적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만남을 제가 제안했고, 일본에서 좋은 제스처가 있다면 화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최근 셔틀 외교의 재개에 대해서는 “격식을 넘어서는 외교 방식을 한일 간에도 시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및 북한 이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문제는 여러 양자 대화에서 다뤄졌다”면서도 “이 시점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이 휴전 국면이라 강하게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 역시 깊게 다뤄지진 않았지만, 외교 현안으로 경미하게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외교가 한미, 한일, 미중 러시아 관련 협력 플랫폼을 넓혀가려는 구상을 내보인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 추진, 관세 협상, 셔틀 외교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실무협의와 전략적 논의가 병행된 가운데, 정부는 정상회담 성사와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