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귀환에 잠긴 무대”…마리 퀴리, 전설의 순간→관객 심장에 파문
조명 아래 선 옥주현의 존재감이 극장 전체를 압도했다. 부드러운 실루엣과 깊은 눈빛이 무대 위 시간마저 멈추게 했고, 한층 단단해진 목소리와 드라마틱한 서사는 그간의 기다림을 보상하듯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뜨거운 환호 속 마리 퀴리의 서사가 다시 살아났고, 단순한 귀환이 아닌 새로운 전설의 시작이 예감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가 화려한 네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리며 옥주현의 합류를 공식화했다. 옥주현은 지난 2020년 재연 당시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으로 다채로운 감정선과 폭발적 가창력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5년 만에 같은 역할로 돌아온 그는 “외국 작품을 번안해 선 무대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느꼈다”며,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과 해외 순회 무대를 거쳐 성장한 애정과 자부심도 감추지 않았다.

‘마리 퀴리’는 역사 속 실존 과학자이자 여성이며 이민자인 마리가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하는 여정을 그린다. 인간적인 고뇌와 극복, 좌절과 성취의 진폭이 촘촘하게 그려지며, 무엇보다 옥주현만의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이번 시즌만의 깊은 울림이 더해진다.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과 일본, 폴란드 등 해외 콘서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국 무대에서 전설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갈 전망이다.
특히 이번 귀환은 김소향 등 레전드 라인업의 활약과 더불어 2020년 한국뮤지컬어워즈 5관왕 수상에 빛나는 작품성과, 올해 영국 ‘더 오피스 어워즈’ 신작 뮤지컬상·여우주연상 부문 노미네이트까지 빛나는 국제적 성과가 힘을 실었다.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를 도입해 더욱 웅장하고 깊어진 사운드의 힘은 감동을 배가시키며, 일본 도쿄·오사카 라이선스 초연에서 주연이 연극대상 베스트5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인정받아 한국 창작 뮤지컬의 위상을 높였다.
옥주현과 김소향 등 한국 배우들은 현지 배우들과 무대를 함께하며 문화적 경계를 허물었고, 리드 프로듀서로의 활약도 큰 관심을 받았다. 매 시즌 새로워지는 무대와 전율의 밤들이 뮤지컬 팬들에게 또 다른 희망과 강렬한 인상을 안기고 있다.
공연계 흐름 한가운데에서 옥주현이 다시 선 ‘마리 퀴리’는, 반복이 아닌 매 시즌마다 뚜렷한 감동과 기대감을 선사해왔다. 영국 현지 평단과 관객 모두를 매료시켰던 감동의 여운은 올해 여름, 더욱 풍성해진 완성도와 스케일로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을 채운다. 이 무대는 7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오케스트라 라이브와 함께 관객을 맞이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전설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