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마다 쌀 포대 적립”…포항 스틸러스, 45톤 기부→지역 품은 땀방울
가벼운 함성보다 깊은 감동이 남겨졌다. 포항 스틸러스 선수단이 경기장 안팎에서 땀으로 응원을 만들고, 환호 너머에는 이웃을 향한 작은 온기가 포개졌다. 득점 때마다 적립된 쌀이 포항 곳곳에 전해지는 순간, 시민들과 선수 모두가 따뜻한 미소를 나눴다.
포항 스틸러스는 25일 포항 청림문화복지회관에서 ‘희망나눔 쌀 전달식’을 진행했다. 구단은 포항 이마트와 함께 2011년부터 K리그1 득점 때마다 쌀을 적립해 소외계층에 꾸준히 기부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종하 단장, 박태하 감독, 주장 전민광, 부주장 이동희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2024시즌 전반기 포항은 17라운드까지 22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 1,320㎏, 132포가 이날 포항 소년소녀가장돕기 후원회와 포항시 푸드마켓으로 전달됐다. 13년간 이어진 나눔의 결실은 누적 45톤, 4만5,420㎏에 달한다. 포항 시민들은 나눔 현장에 모여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행사는 응원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전달식 현장에서는 선수와 구단이 직접 쌀 포대를 날랐다. 이종하 단장은 “득점의 순간마다 팬들의 응원만큼 소중한 나눔이 쌓인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포항 스틸러스의 각오를 밝혔다. 전민광 주장은 “골의 의미가 경기장 밖까지 확장돼 선수들도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득점으로 기부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하반기에도 득점 연계 기부 캠페인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중상위권을 지키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포항은 6월 말 재개되는 K리그1 후반기 일정에서도 득점이 나올 때마다 온정을 함께 쌓겠다고 전했다.
쌀을 나르는 선수단의 손끝, 밝게 웃는 시민들의 얼굴, 그리고 조용히 이어지는 박수 소리. 그 순간들은 따뜻한 기록이 됐다. K리그1 후반기 일정과 함께, 포항 스틸러스의 기부 행보도 지역과 호흡하며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