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는 더이상 단순 코인 아니다”…리플, 10억달러 GTreasury 인수와 신규 재무법인 설립에 금융권 주목
현지시각 23일, 리플(Ripple)이 10억달러 규모의 GTreasury 인수와 신규 재무법인 에버노스(Evernorth) 설립을 공식화하며 디지털 자산이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이번 조치는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의 도약 가능성을 둘러싼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코인이라는 단순 투기성 자산의 틀을 넘어 실제 현금 관리와 유동성 운용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시도로,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업계 모두 주목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 시각으로 10월 초, 리플은 GTreasury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GTreasury는 1만 3천개 이상 금융기관이 활용하는 현금 관리 및 유동성 평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자금 흐름을 지원해 왔다. 이제 리플은 자체 블록체인 결제망과 GTreasury의 인프라를 연결, 자사 코인 XRP와 스테이블코인 RLUSD, 수탁 솔루션을 금융기관에 본격 공급할 수단을 확보했다. 독일의 한 금융 분석가는 "XRP는 더 이상 단순한 코인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이번합병을 “금융 인프라의 구조 전환” 신호라고 진단했다.

리플이 공개한 전략에 따르면, GTreasury의 인프라는 이미 대형 은행과 기업에 널리 정착돼 있다. 이로써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확장 비용 없이 기존 네트워크에 XRP 원장, 스테이블코인 등을 곧바로 이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리플은 "기업 재무 운영의 현대화" 비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기존 자금 관리 구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단순화하고, 비용은 물론 운영 리스크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리플은 ‘에버노스 홀딩스(Evernorth Holdings)’라는 신규 재무법인을 설립했다. 에버노스는 10억달러 이상의 XRP를 보유·운용하는 기관형 자산운용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SPAC 합병을 통해 공식 상장도 추진한다. 일본 SBI홀딩스와 미국 팬테라캐피털 등 굵직한 글로벌 투자사가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며, 기관 투자자들이 규제 환경 안에서 XRP를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구조적 채널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대대적 행보는 리플이 더는 투기성 토큰이 아닌,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 독일계 분석가는 “XRP가 기업 재무 활동의 일부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전환점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해외 주요 매체들도 빠르게 주목했다. '타임스 타블로이드'는 "XRP는 단순 암호화폐를 넘어 헤지펀드, 은행 시스템과의 통합 수순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본 등 양대 금융 시장뿐 아니라 유럽 주요 시장 역시 "기존 금융과의 탈경계 현상"으로 이번 인수를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전통 시스템 내 XRP의 실사용이 확대되면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견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투입이 본격화될 경우 가격 변동성 완화와 운용 신뢰도 제고가 기대된다. 반면 시장에서는 “내재 가치 산정이 불명확한 디지털 자산 특성상, 투자 심리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리플의 전략이 성공한다면 디지털 자산과 금융권의 벽이 허물어지는 첫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리플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기업들의 본격적인 금융권 진입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