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수출 단기 허가로 세계 흔들다”…런던 협상 여운 속 미중 견제→글로벌 공급망 혼돈 예고
은은하게 흐르는 장마와도 같은 긴장감이 세계 원자재 시장을 감싼다. 2025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피어오르는 단 한 줄의 발표가 굵은 파도를 일으킨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관련 품목의 일정량 수출 허가를 이미 승인했으며, 앞으로 승인 절차를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결정은 각국의 민간 산업과 세계 경제의 심장부를 고요히 조이기 시작했다.
희토류, 이 시대의 산업의 피와도 같은 자원. 중국이 그 출혈을 그 어느 때보다 섬세하게 통제하기로 하면서, 각국 기업들은 한여름의 번개처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 당국은 각국 민간의 합리적 수요와 우려를 충분히 고려해 심사에 임한다고 밝혔으나, 세부 승인지와 대상 국가를 밝히지 않아 답답함이 짙게 드리웠다.

이 조치는 미국과 중국이 얼마 전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고위급 무역 협상 직후에 내려졌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회담의 합의 내용을 구체화하며 오랜 담판 끝에 가까스로 마련된 1차 합의, 그러나 그 뒤편에 드리운 불확실성은 오히려 더 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직후 “필요한 모든 희토류는 중국에 의해 선지급 방식으로 공급될 것”이라 밝혔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미국 기업 상대 수출 허가 기간을 단 6개월로 제한했다고 전했다. 허가는 얻었으되, 영속성은 보장받지 못한 셈이다.
이처럼 단기 허가와 절차 강화는 희토류를 둘러싼 국제 경쟁의 불꽃을 더욱 선연하게 비춘다. 세계 각국의 제조업과 하이테크 산업, 그리고 미래차와 에너지 전환 시장은 얇은 빙판 위에 서 있는 듯한 불안정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희토류 원가와 상장기업 주가를 출렁이게 할 가장 민감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양국이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희토류 공급의 미래는 매번 갱신되는 6개월 기한 안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제조 기업들은 앞으로도 흔들리는 공급망의 변곡점 앞에서 조심스러운 선택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세계는 지금, 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