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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충격파 속 유럽 주도권”…현대차그룹, 전기차 전략 강화→시장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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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충격파 속 유럽 주도권”…현대차그룹, 전기차 전략 강화→시장 반전 모색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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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간의 자동차 관세 인하 합의가 현실화되면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초유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해제한 반면 한국산 자동차에는 아직도 2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시장의 역학 구조에 심대한 변화가 도래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미국 수출 감소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고, 수출 전략의 재조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올해 8월 기준 미국향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급감한 20억9천700만달러에 그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라는 냉혹한 현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구매 보조금 폐지 여파로 7월 출고 대수가 164대에 불과해, 불과 1년 전의 6천209대와 견줘 97.4%라는 낙폭을 보였다. 1~7월 누적 기준으로도 전기차 수출이 88% 이상 줄었으며, 미국 내 관세 차별까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기업의 대미 의존도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관세 충격파 속 유럽 주도권…현대차그룹, 전기차 전략 강화→시장 반전 모색
미국 관세 충격파 속 유럽 주도권…현대차그룹, 전기차 전략 강화→시장 반전 모색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신속하게 유럽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유럽연합 대상 자동차 수출액은 54% 급증한 7억9천만달러, 기타 유럽도 73.2% 증가해 대미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유럽 내 전기차 신차 등록 비중은 15.6%에 달해, 이탈탄소 트렌드에 발맞춘 친환경차 수요 확장이 국내 업체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1~7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46.2% 증가한 10만6천720대를 기록하는 등, 전동화 전략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시장 선도를 위해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 전시에 총력전을 펼친 것은 미국 시장 위축 국면의 불가피한 대전환”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조차 관세 장벽 회피와 유럽 시장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전기차 캐즘을 벗어나고 있는 유럽의 시장 특성을 기회로 전환한다면, 현대차그룹은 미국발 위기를 돌파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의 지정학적 변화에 따라 국내 기업의 전략적 기민성이 더욱 중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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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전기차#유럽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