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들어간 안경 시대”…메타, 신형 스마트글래스 공개에 결함 도마
메타가 인공지능(AI) 스마트글래스 신제품을 공개하는 '메타 커넥트 2025' 행사에서 핵심 데모 시연에 연달아 실패하며, 기술 완성도와 시장 신뢰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 3종을 선보였다. 레이밴 메타 2세대, 오클리 메타 뱅가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등 신제품은 AI 음성 지원, 실시간 번역, 환경 맵핑 등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을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행사에서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 AI가 한식 소스를 만드는 과정을 돕거나, 밴드형 컨트롤러로 영상통화를 시연했으나 반복적인 연결 실패와 명령 해석 오류로 기능 신뢰성에 금이 갔다. 현장에선 저커버그 CEO까지 당황하는 모습이 공개돼 ‘착용형 AI 기기’ 실전 배치의 과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제품별 주요 스펙을 보면, 레이밴 메타 2세대는 배터리 지속시간이 기존 대비 두 배로 늘어나 8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로 최대 48시간 이상 연속 사용할 수 있다. 3K 울트라HD 60프레임 동영상 촬영, 대화 집중(상대방 목소리 증폭), 실시간 번역 등 기능을 강조하며, 내년에는 하이퍼랩스와 슬로모션 촬영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스포츠·운동 특화 ‘오클리 메타 뱅가드’는 광시야각 3K 1200만화소 카메라, 자동 영상 촬영, 현장 바이오 데이터 연동, 운동 기록 실시간 공유 등 웨어러블 전문성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메타 최초의 시각화 스마트글래스로, 필요 시에만 화면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디스플레이와, 손목 EMG 신호를 읽는 ‘뉴럴 밴드’ 인터페이스로 기기 제어·메시지 전송부터 내비게이션·실시간 통역까지 구현한다.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경쟁사들도 음성 AI, 실사 증강현실(AR), 생체신호 제어 등 통합 전략을 신제품에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구글, 애플, 삼성 등 역시 자체 스마트글래스 및 착용형 AI 인터페이스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 FDA, FCC 등 규제기관의 개인정보·생체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이 까다로워 기기의 상용화 확대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영상 및 음성 데이터 저장·전송과 연계된 보안, 사용자 프라이버시 문제는 본격 상용 운용과 기술 고도화에서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 데모 단계에서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겠지만, 착용형 AI 시장은 몰입형 미디어·실시간 번역·환경 맵핑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며 향후 발전 속도와 시장 수용성을 주시 중이다. 산업계는 이번 스마트글래스의 실제 시장 안착과 기술 신뢰 회복이 착용형 AI 대중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