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리즈 무산 충격”…MLB, 일정·중계권 갈등→유럽 진출 제동
비 내리는 스타디움에 남아 있는 아쉬움이 더욱 짙어졌다. 2026년 6월 열릴 예정이었던 메이저리그 런던시리즈가 결국 공식 취소됐다. 경기장 준비 시간 부족과 시기상 월드컵 중계권 일정이 겹치는 현실 앞에서,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맞대결을 기다리던 팬들의 기대는 허사가 됐다.
당초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 울려 퍼질 야구 응원소리는 2026년 6월 13일과 14일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었다. 그러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가 5월 24일에 예정돼 있어, 스타디움의 야구장 전환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했다. 6월 말 대안 개최 계획 역시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전 세계 중계권을 보유한 FOX방송사와의 중계 일정 겹침으로 추진이 좌절됐다. MLB 사무국은 끝내 런던시리즈 개최 포기를 공식화했다.

런던시리즈는 2019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역사적인 유럽 무대 진출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컵스의 맞대결이 코로나19로 좌절됐고, 2023년 재개 이후 2024년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도 대중적인 반향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야심찬 유럽 확장은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힌 셈이다.
여기에 MLB가 공들여 왔던 2025년 프랑스 파리 개최도 금전적인 문제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유럽 야구시장 확대 계획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현지 팬들은 연이은 아쉬움 속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여전히 유럽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런던은 야구 세계화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런던을 통해 유럽 선진 시장 진출에 기회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려는 MLB의 도전은 한발 멈췄지만, 저변 확대의 꿈은 식지 않았다.
야구와 축구, 월드컵 중계권, 그리고 팬들의 응원까지 뒤섞인 이 취소 소식은 유럽 야구의 내일을 다시금 묻고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의 세계화, 그 미래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