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노동부 장관 후보 지명에 무게…노동개혁 의지→노사정 협력 본격화 신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주4.5일 근무제와 정년 연장 등 굵직한 노동개혁 의제의 새로운 기로에 섰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김 후보자는 현직 한국철도공사 기관사로서 노동 현장과 현안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본 인물로,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시장 분절화 해소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라며 확고한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년 연장이나 주4.5일제와 같은 노동시간 단축은 디지털 전환, 저출생, 고령화와 같은 변화 앞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리 옳은 정책도 당위로 밀어붙이는 일은 없다”며, “현실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노사정 대화에 기반해 공동이익을 도출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노동시장 내부의 분절과 불평등을 중대 현안으로 본다는 그의 시각도 주목된다. 김 후보자는 “비정규직 논의가 무르익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임금 노동의 확산 속에서 어떻게 사회를 통합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수많은 국민의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동시장 전체와 사회 통합에 대한 고민이 이번 노동정책의 중심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 등 주요 노동계가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역할에도 각별한 의지를 보였다. 김 후보자는 “기업별 노사관계만으로는 변화하는 노동 시장을 담아낼 수 없다”며, “결론을 정해 두지 않고, 끊임없이 만나고 설득당하겠다는 자세로 사회적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행정경험 부족 지적에 대해선 “충분히 가능성 있는 비판”이라는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노동부의 경험 많은 간부들과 함께 공부하며 극복하겠다”고 답했다. 장관후보로 지명된 책임감과 두려움을 솔직히 표현하며, “주권자가 명한 과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이날 김 후보자의 출근길에는 금속노조 관계자가 직접 시위 현장에서 근로감독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현장을 지나며 “고생이 많다. 잘 챙겨보겠다”며 성실히 경청했고, 곧바로 밖으로 나가 노조 관계자들과 다시 한 번 어려움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코레일에 명예퇴직을 신청하며 노동정책 대전환의 전면에 설 뜻을 드러냈다. 김영훈 후보자는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사무실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정부는 노동시장 대개혁과 근로자 권익 강화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