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버넌스 국제 무대 선도”…네이버, UNGC 이사 진입으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
인공지능(AI) 기술의 책임성과 윤리, 그리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글로벌 기준이 재편되고 있다.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가 2024년 6월 UN글로벌콤팩트(UNGC) 신임 이사로 선임돼, 디지털 기술 기업이 윤리적 원칙과 사회적 책임을 확립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업계는 이번 선임을 ‘글로벌 AI 거버넌스 주도권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최 대표는 앞으로 3년간 UNGC 이사회 멤버로서 정기 이사회와 전략적 활동에 참여한다. 네이버 측은 이번 선임이 안전한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과 국제적 논의 선도 공로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UNGC는 167개국 2만5000여 개에 달하는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자발적 기업 시민 네트워크로,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4대 분야를 포괄하는 10대 원칙에 기반해 지속가능경영을 촉진한다.

UNGC는 발표문을 통해 최 대표가 AI 기술개발 전 과정에서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경영 원칙을 확립하고, ‘AI 거버넌스’ 글로벌 논의를 주도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최 대표는 2024년 2월 프랑스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전 세계 리더들과 함께 AI 발전 방향과 디지털 생태계 다양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고, 전 주기의 잠재적 위험을 통합 관리하는 AI 안전성 프레임워크(ASF)도 2023년 6월 처음 공개했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 ‘네이버 벤처스’ 설립과, 지역사회·중소상공인·스타트업과의 지속적 성장모델을 표방한 ‘네이버 임팩트’ 프로젝트 등 실질적인 혁신 생태계 기여도 이사회 평가 배경이 됐다. 세계 시장에서는 AI 안전성, 책임 원칙, 산업과 사회의 공존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각국 주요 기업과 경쟁·협력이 동시에 전개되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의 AI 규제법, 미국의 AI 윤리 가이드라인 등 글로벌 정책 논의와도 연동돼, 네이버의 거버넌스 전략 역시 점진적 강화 흐름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UNGC 산하 각국 이사회에는 현지 주요 기업·기관 대표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대표가 UNGC 글로벌 이사로 선임된 것은 17년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데이터·AI 규제와 윤리, 기업의 사회책임(CSR) 정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한다. 산다 오잠보 UNGC 사무총장은 “디지털 기업 리더로서의 전문성과 글로벌 성장전략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건 UNGC 한국협회 회장도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국제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6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GC 이사회에 참석하며, 신임 이사로서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안전성, 초국가적 협력 논의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를 통해 한국 기술 기업이 미래 글로벌 규범과 기술·윤리 아젠다 형성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