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추모 울림”...유족, MBC 프리랜서 폐지에 격심한 오열→시청자도 분노의 시선
빛을 잃은 미소와 남겨진 기록, 오요안나의 1주기에 또 한 번 이별의 파문이 번지고 있다.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를 예고한 MBC의 결정에 오요안나 유족이 격렬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추모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청자와 동료들 마음마저 휘청이고 있다.
MBC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신규로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 정규직 채용을 추진한다”고 알렸다. 앞으로 기상·기후·환경 분야 전공자 혹은 자격증 또는 5년 이상 경력 소지자 가운데 공개채용을 거쳐 정규직이 된다.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도 지원 가능하다는 방침이다. MBC는 연말 또는 새해에 일반 공개채용을 예고하며 “기상기후 전문가는 현장자료 취재와 콘텐츠 제작까지 직접 맡아 시청자에게 깊이 있고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요안나의 유가족들은 이날 추모 문화제를 열고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유족은 “캐스터들의 노동자성을 외면한 채 공채 경쟁에서 탈락하면 해고되는 구조가 반복된다”며 현 제도의 한계를 지적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고, 언론에는 3개월 만에 부고 소식이 오르내렸다. 특히 휴대전화에 남긴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에는 몇몇 동료로부터 받은 직장 내 괴롭힘과 고통이 처절하게 기록돼 있었다.
MBC 측은 1주기를 맞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 민사소송 당사자 간 동의시 진상조사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화의 진정성과 현실 개선의 무게 사이에 질문만 커지는 상황이다. 방송인 오요안나와 연대한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개편된 기상캐스터 채용 정책과 진상조사위 향방이 사회적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MBC의 논란은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 고용과 인권의 본질적 가치에 물음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