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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성, 첫 소환 조사…특검, ‘집사 게이트’ 배임 정조준”
정치

“김예성, 첫 소환 조사…특검, ‘집사 게이트’ 배임 정조준”

오태희 기자
입력

‘집사 게이트’ 의혹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다시 불붙었다. 김건희 여사 일가와 연루된 배임 의혹을 겨눈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5일 김예성씨를 구속기소 뒤 처음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높였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김씨 소환이 배임 혐의 규명과 관련자 추가 조사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6분, 김예성씨는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실질적으로 지분도 가졌던 IMS모빌리티의 부당 투자 유치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활용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에서 184억원의 보험성·대가성 투자를 받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씨에 대한 첫 조사는 특히, 지난해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한 사모펀드 투자와 배임 고리를 단서로 삼는 데 무게가 실렸다.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가 많아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거액 투자를 유치했고, 이 중 46억원이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을 거쳐 김씨 명의로 IMS 구주 매입에 쓰인 정황이 드러났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지난달 2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김씨를 재판에 넘겼으며, 위법한 투자유치 의혹과 관련해 추가 기소도 예고했다. 아울러 이날 김씨 진술을 토대로 IMS모빌리티 조영탁 대표, 모재용 경영지원실 이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민경민 대표에 대한 혐의도 보강해 구속영장 재청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조영탁 대표는 배임·횡령, 민경민 대표는 배임, 모재용 이사는 증거은닉 등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혐의 중대성 부족’을 이유로 기각했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투자 유치 및 자금 흐름 상의 배임·횡령 정황이 상당하다고 보고 구속영장 재청구를 추진 중이다. 특히, 조 대표의 경우 배임행위 32억원, 횡령 혐의 35억원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편 특검팀은 보완수사 일환으로 IMS모빌리티에 10억원을 투자한 HS효성토요타의 이규환 전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 대표와 관련자 행위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치권의 시선도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야권은 김건희 여사와 김예성씨 간 관계, 특혜성 투자 의혹을 추가적으로 추궁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여권은 정쟁 프레임을 경계하고 과도한 의혹 제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질적 배임 여부와 권력형 게이트로의 확장 가능성에 따라 향후 특별검사팀과 정치권의 공방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특검팀은 김씨 등 주요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추가 기소와 재구속영장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집사 게이트’ 수사가 정국의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소환 조사가 정국에 파장을 낳을지 촉각을 곤두세운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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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성#특별검사팀#ims모빌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