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육감 3선 제한에 무주공산”…경남교육감 선거, 진영별 단일화 경쟁 격화
현역 교육감의 3선 연임 제한을 두고 경남교육감 선거를 둘러싸고 각 진영이 맞붙었다.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중도, 진보 진영별 단일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후보 난립과 연합 구도가 경합하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남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추석 명절 현수막을 내걸거나 출판기념회, 단일화 연대 발대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특정 정당의 지지 표방이 금지된 특성이 있어, 진보 대 보수·중도 구도로의 전환, 혹은 다자 경쟁 체제 등 구도 변화에 시선이 집중된다.

보수·중도 진영은 지난달 29일 ‘보수·중도 경남교육감 후보 단일화 연대 발대식’을 열고 단일화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해당 발대식에는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상권 전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 등 총 8명의 주요 인사가 참여해 연대의 폭을 넓혔다. 또 현직을 사직한 김영곤 교육부 차관보, 오경문 전 경남도교육청 학교정책국장 등도 거론되며 후보군이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다. 경남원로회 등 100여개 교육단체가 참여한 연대는 올해 안에 보수·중도 진영의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진보 진영 역시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내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남정치개혁광장시민연대’는 내년 선거와 관련해 '경남진보교육감 만들기연대' 결성을 공식 제안했다. 김준식 전 지수중학교 교장, 송영기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장, 오인태 전 창원남정초등학교 교장 등 진보 계열 출마 예정자들도 연대를 논의 중이다.
경남교육계 관계자는 “현직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않는 내년 교육감 선거에 많은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책이 비슷한 후보들 간 연합 구도, 즉 진영별 단일화가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제8회 선거에서는 박종훈 교육감이 50.23퍼센트의 득표율로 단일화에 성공한 김상권 중도·보수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선 각 진영의 효과적 단일화가 지형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치권은 하반기 내 당내 경선과 단일화 절차를 거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후보군이 확정되는 연말까지 단일화 구도와 출마 여론이 향후 경남교육감 선거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