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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 표결 왜 미뤘나”…한동훈·우원식, 국회 본회의 시점 놓고 정면 충돌
정치

“계엄 해제 표결 왜 미뤘나”…한동훈·우원식, 국회 본회의 시점 놓고 정면 충돌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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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둘러싼 시점 논란이 여야 핵심 인사 간 정면 충돌로 번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은 12·3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지난해 12월 4일 본회의에서 지연 처리된 경위를 놓고 격렬히 맞섰다. 민주당이 특검의 한 전 대표 강제구인 시도를 적극 비호했다는 주장과 맞물리며,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원식 의장이 계엄 해제 정족수가 찼음에도 즉시 표결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숲에 숨어 있던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 들어오기까지 표결을 미룬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날 민주당과 우 의장 모두 표결 지연에 책임이 있다”며 “국민 앞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같은 날 SNS에 입장을 올려 한 전 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이 본회의 개회 시간을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 결정한다”며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최종 협의가 끝난 것이 새벽 1시였다”고 구체적인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족수 충족만으로 개회 시각을 자의적으로 바꾸면 절차 위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런가. 법을 다뤘던 분이 이런 기본을 모른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한 전 대표를 겨냥했다. 우 의장은 “알고도 이 같은 주장을 한다면 명예 훼손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는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느냐'는 우 의장 발언은 국민 입장에서 실망스럽다"며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영상 자료를 언급하며 “당시 우리 당, 민주당 의원 모두 표결을 요구하며 항의했는데, 그들도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런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결국 국민의힘 원내대표 동의 없으면 표결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느냐”며 우 의장을 거듭 압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회의 시점과 절차를 둘러싼 이번 논란이 차기 국회의장 리더십과 여야 간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직 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으나, 향후 정쟁으로 번질 조짐도 보인다.

 

이날 국회는 표결 지연 논란을 둘러싸고 한동훈 전 대표 및 우원식 국회의장이 날선 공방을 벌이며 정국 긴장이 고조됐다. 정치권은 논란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향후 본회의 운영 원칙을 두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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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우원식#국회본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