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5% 대중 관세가 우리의 딜”…미국, 관세 고수 및 전략 산업 투자 강화에 무게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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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30일, 미국(USA) 뉴욕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미중 무역관계와 관련해 중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현재 55%에 이르는 대중국(China) 관세 정책을 “좋은 현상유지 상태”로 평가하며, 추가 인하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속에서 국제사회와 글로벌 증시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딜이 있냐고 묻는다면 ‘55% 관세가 우리의 딜’이라고 할 것”이라며, 고율의 대중국 관세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무역정책 중심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55%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추가 조치와 기존 약 20%의 관세를 합산한 것으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전선의 핵심 현안이다. 

미국, 대중국 55% 관세 유지 시사…인텔 등 전략적 투자 지속
미국, 대중국 55% 관세 유지 시사…인텔 등 전략적 투자 지속

그리어 대표는 “양자 무역이 더 자유롭게 증가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하되, 현재 관세 인하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11월 10일 예정된 미중 관세 ‘90일 휴전’ 종료를 앞둔 시점에 나와, 고관세 정책이 최소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China)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그간 미국의 고관세 유지 방침에 강력히 반발해온 바 있다. 미국 내 업계 역시 수입 비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불공정 무역 대응과 협상, 관련 정책 집행을 맡아 트럼프 2기 대외정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주요 외신은 이번 연설을 미국의 ‘공격적 통상정책 재확인’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휴전 종료를 앞둔 미중 통상 구도가 일대 분수령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첨단 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지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리어 대표는 최근 인텔(Intel) 지분 투자를 언급하며, “성과가 우수한 미국 기업의 지분에 앞으로도 직접 투자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약 89억 달러를 투입해 인텔 지분 9.9%를 확보했다.

 

이번 미국발 무역 정책과 투자 기조 변화는 미중 패권 경쟁 심화와 함께 글로벌 산업·금융시장에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관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정부 주도의 전략 산업 육성 구도가 기존 자유무역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관세 정책 및 투자 전략의 실제 이행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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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무역대표부#관세#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