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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과 쏟아지는 물”…홍천 여름 피서지는 자연 속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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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과 쏟아지는 물”…홍천 여름 피서지는 자연 속으로 향한다

신채원 기자
입력

요즘은 강원도 홍천으로 여름을 피해 떠나는 가족과 친구 모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전엔 시원한 계곡과 워터파크가 피서지의 전부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푸른 숲속 산책부터 동물과의 교감까지, 취향과 방식이 다양해진 여름 여행의 일상이 됐다.

 

홍천은 올여름 36도에 가까운 무더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삼봉자연휴양림부터 수타사계곡, 그리고 오션월드, 알파카월드 등 명소에서는 더위를 피해 온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계곡과 워터파크를 모두 경험해 본다는 30대 A씨는 “한낮에는 휴양림에서 숲을 거닐며, 오후에는 워터파크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내려보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표현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수타사계곡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수타사계곡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의 여름 계곡 방문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가족 단위 방문이 1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알파카월드와 같이 동물 체험이 가능한 테마파크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주말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워터파크 역시 실내외를 넘나드는 대형 시설을 앞세워, 덥고 습한 날씨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자연 속 복합 힐링 여행”이라 부른다. 여행 칼럼니스트 김지현씨는 “울창한 숲과 계곡, 다양한 액티비티가 한데 모인 홍천은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피서지”라며, “특히 무더운 날씨에도 자외선과 미세먼지가 비교적 ‘좋음’ 수준이라 야외활동 부담이 적다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7월 말 홍천의 자외선, 미세먼지 지수 모두 양호한 편이어서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간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과 알파카 산책하면서 쏟아지는 햇볕도 잊었다”, “워터파크만 가도 되지만, 삼봉자연휴양림의 고요함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했다”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홍천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유된다. 무심코 남기는 사진 한 장, 수타사계곡에서 발을 담근 짧은 순간에 힘겨웠던 더위 하루가 가뿐히 스쳐지나간다는 감상도 이어진다.

 

결국 중요한 건,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머물든, 내 삶에 어울리는 여름의 리듬을 찾아보려는 마음일 것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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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오션월드#알파카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