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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아침” 스쿨존 침묵 뒤 백소영의 시선→도시 안전이 멈추지 못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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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아침” 스쿨존 침묵 뒤 백소영의 시선→도시 안전이 멈추지 못한 까닭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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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계를 스쳐 흐르는 바람 같은 사고, ‘생방송 오늘 아침’은 백소영을 따라 스쿨존의 긴장된 풍경을 그렸다. 보호받아야 마땅한 초등학생이 학원 차량에 치이는 날, 머뭇거림도 없이 지나가는 시간과 자동차의 바퀴는 도시를 살고 있는 모두에게 질문을 던졌다. 백소영이 다가간 현장은, 어린 아이가 “주차를 하겠다”는 운전자의 말을 어머니에게 전하며 담담하게 흘려보낸 하루였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가 경찰을 찾고, 운전자는 “아이가 괜찮다고 했다”며 현장을 떠난 사실이 전해지자, 책임의 자리는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다.

 

반복되는 사고의 그림자에는 우회전 차량의 일시 정지 위반이라는 오래된 문제가 자리한다. 실제로 백소영은 스쿨존을 천천히 걸으며 “차들이 여기서 늘 천천히 멈추는 건 아니네요”라고 말한다. 아이들을 향한 짧은 배려마저도 현실의 속도와 단절되는 순간들, 출연진과 시민들은 아이의 이름을 붙잡고 고민에 빠진다.

“신호보다 빨랐던 바퀴”…‘생방송 오늘 아침’ 백소영, 스쿨존 사고→책임의 자리는 어디인가 / MBC
“신호보다 빨랐던 바퀴”…‘생방송 오늘 아침’ 백소영, 스쿨존 사고→책임의 자리는 어디인가 / MBC

도시의 단면을 담은 다음 장면은 부산 수영구의 철거 현장 속 먼지에 잠긴 아파트로 향한다. 검은 먼지는 창문 너머로 일상을 파고들고, 예고 없는 공사와 허술한 방진막에 주민은 “창문을 못 열어요”라며 자신의 일상이 잠식당했음을 토로한다. 공사 현장의 설명과 지자체의 소극적인 대처에도 불구하고, 주민들 삶의 고통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책임이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지, 삶과 제도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

 

이어지는 박진우의 ‘비디오.zip’에서는 AI가 그려낸 가짜 영상들이 등장했다. 초대형 부엉이와 함께 있는 여성의 신비한 장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가 점점 흐려진다. 아이가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영상, 파괴되는 도시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광경까지, 시청자들은 화면을 바라보며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라는 질문에 봉착한다. MC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아주 희미해졌다”며, 현실과 분리되지 않는 디지털의 혼란을 우려했다.

 

또한 ‘여름 이야기’ 코너가 찾아오며, 수박·복숭아·참외 등 제철 과일이 식탁 위로 오른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복숭아 고르는 요령, 참외와 수박의 조건, 신선한 보관법부터 각기 다른 레시피까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유익한 팁이 전해졌다. 계절 속 일상의 기쁨과 순간의 지혜가 잔잔하게 번진다.

 

사고가 깃든 풍경과 마주한 백소영, 또 보호받지 못한 일상과 AI가 흔드는 신뢰의 경계, 그리고 여름 과일이 전하는 삶의 소소한 기쁨까지. ‘생방송 오늘 아침’은 기다림과 질문, 그리고 온기 있는 시선으로 현실의 이면을 살핀다. 이 모든 시간은 7월 2일 수요일 오전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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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영#생방송오늘아침#스쿨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