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머라제 기반 탈모 완화”…아리바이오, 기능성화장품 허가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텔로머라제 효소를 기반으로 한 탈모 증상 완화 기술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 ‘텔로액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기존 탈모 관리 시장의 한계를 넘어 근본적 해결을 목표로 한 기술로, 임상 및 특허 전략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가 예상된다.
아리바이오는 대학 산학 연구팀과 협력해 모낭 줄기세포 활성화에 효과적인 독자 특허 원료를 개발했다. 회사는 탈모의 근본 원인을 두피와 모낭 기능 저하로 규정, 5년에 걸친 연구 끝에 관련 원천기술을 고도화했다. 전체 43명 대상, 24주간의 인체 임상시험 결과 총 모발 수와 밀도가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하며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피부자극 평가에서 무자극 판정 역시 획득했다. 현재까지 6건의 국내 특허가 등록됐으며, 연내 12개국에 국제 특허 출원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기술의 핵심은 노화 관련 염색체 효소로 알려진 텔로머라제 활성화에 있다. 텔로머라제는 세포 분열 과정에서 텔로미어(short DNA sequences at chromosome ends) 단축을 막아 세포의 생명력과 재생력을 유지하고, 특히 모낭 줄기세포의 성장기 전환에 관여한다. 아리바이오는 이 기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미립화 특허 원료 기술을 독자적으로 구현했다. 기존 단순 두피 관리 제품 대비 세포 활성 기전까지 표적으로 삼은 것이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시장성 역시 주목된다. 기존 탈모 케어 제품이 일시적 증상 개선에 머문 데 비해, 텔로액트는 모낭 재생 프로세스를 겨냥해 차별화된 방향을 제시한다. 임상 결과와 안전성 확보에 더해, 의료기관 전용 유통 전략을 채택해 내수 시장 확대는 물론, 탈모 관리에 적극적인 아시아 및 유럽 시장 진입 계획도 강력히 시사했다.
글로벌 동향에서는 프랑스, 미국 등도 줄기세포 및 텔로머라제 기반 화장품과 치료제 연구가 활발하다. 그러나 국내 기업이 임상과 특허, 유통까지 삼박자를 동시에 확보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사례는 드물다. 향후 탈모 치료제 등 고도화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
정책 및 제도적으로는 기능성화장품 허가 확대, 국제 특허 보호 체계 등이 시장 확장의 관건이다. 아리바이오 역시 화장품 시장 론칭 이후 탈모 전문 의약품 개발까지 추진 방침이어서, 향후 식약처를 비롯한 각국 보건당국의 규제 대응 전략이 사업에 핵심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의 초기 시장 안착과 임상 신뢰도 확보가 글로벌 진출의 전제”라며, “향후 탈모·피부과 분야에서 기술융합형 제품이 본격 확산하면 국내 바이오 기업의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능성화장품 허가와 특허 전략이 실제 세계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